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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스텝토 가는길
시애틀이 있는 워싱턴주는 겨울이 우기입니다. 영하로 떨어지는 경우도 극히 드물고 눈도 많이 볼 수 없는 곳이 이곳 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2월들어 엄청 많은 눈이 몇일째 오고 있습니다^^ 아무튼 일반적으로 워싱턴주에서 겨울 분위기를 보고 싶을땐 워싱턴주 동쪽 스텝토로 달려 갑니다. 거기에는 겨울내내 아름다운 겨울풍경이 있습니다.^^ 어설프지만 동영상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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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12일1분 분량


겨울 레이니어 국립공원 가는길
지금 연방정부 셧 다운으로 국립공원 입장이 불가능하다. 아무 생각없이 갔다가 낭패를 보았지만 그나마 입구의 설경이 이뻐서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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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30일1분 분량


레이니어 국립공원의 가을
레이니어에 가을이 깊어간다. 유난히 더웠던 올여름 날씨 때문인지, 산자락마다 유난히 붉고 강렬한 빛을 띠고 있다. 레이니어의 단풍은 여느 곳과 달리 조금 독특하다. 워낙 울창한 침엽수림이 숲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보니, 처음 방문하는 이들은 가을 특유의 단풍 분위기를 쉽게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산 정상으로 가까이 올라갈수록 활엽수는 거의 찾아볼 수조차 없다. 그러다 보니 '이런 곳에 과연 무슨 단풍이 있을까'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같다. 레이니어는 매년 8월경이 되면 수많은 고산 야생화가 온 산을 가득 메우며 만발한다. 짧은 여름 동안 잠시 쬐는 햇빛 아래 자라나다 보니 키가 그리 크지 않고 아담하다. 그런데 그 야생화 잎들이 가을이 되면 일제히 붉은색으로 변해간다. 대지 위에 낮게 깔린 붉은 잎들이 신기할 정도로 강렬하게 산자락을 물들인다. 그토록 붉고 화려했던 레이니어가, 이제는 정갈하게 다가올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한창 이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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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20일1분 분량


태평양의 거친 파도와 고사목의 절경: 올림픽 국립공원 리알토 비치(Rialto Beach)
올림픽 국립공원(Olympic National Park)은 수많은 이들에게 깊은 사랑을 받는 대자연의 국립공원이다. 서울 면적의 6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이 공원은 저마다 다른 다채로운 풍경으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해안, 산, 숲, 호수 등 대자연이 선물할 수 있는 모든 풍광을 한곳에 품고 있는 최고의 공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최근 수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는 명소는 영화 <트와일라잇>의 촬영지로 잘 알려진 '호 우림(Hoh Rain Forest)' 과 '라 푸시(La Push)' 해변이다. 호 우림도 방문객이 무척 많은 곳이지만, 라 푸시 해안 역시 야성의 미를 고스란히 간직한 해변으로 늘 수많은 나들이객의 발길로 북적이는 장소다. 라 푸시 구역에는 퍼스트 비치(First Beach)부터 세컨드 비치(Second Beach), 그리고 서드 비치(Third Beach)까지 연이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리알토 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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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3일1분 분량


여름에만 허락되는 만년설의 대지: 마운트 레이니어 선라이즈
워싱턴주를 대표하는 레이니어 국립공원(Mt. Rainier National Park)은 크게 두 개의 대표적인 진입로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파라다이스(Paradise)'와, 그 반대편에 위치한 '선라이즈(Sunrise)'가 바로 그것이다. 선라이즈는 눈이 유난히 많이 내리는 고지대라 겨울철에는 진입로가 통제되고, 매년 6월 말에 개방되었다가 10월에 다시 문을 닫는다. 한마디로 한여름철에만 그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귀하고 특별한 장소다. 이곳을 7월 12일에 다녀왔다. 마침 언론에서 12일부터 시애틀 특유의 전형적인 화창한 여름 날씨가 시작된다고 보도했던 날이다. 예년과 달리 6월까지도 궂은 날씨가 길게 이어져 레이니어의 얼굴을 보기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였다. 심지어 전날에도 파라다이스에서 7월에 내리는 빗방울을 마주했었으니 말이다.^^ 그랬던 날씨가 하루아침에 완전히 개었다. 따사로운 햇살과 신선하고 청량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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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13일2분 분량


나뭇가지마다 드리워진 푸른 이끼의 서사: 올림픽 국립공원 호 우림(Hoh Rain Forest)
올림픽 국립공원(Olympic National Park)은 여러 구역이 분산되어 형성된 거대한 공원이다. 가장 대표적인 곳으로 허리케인 릿지(Hurricane Ridge)와 호 우림(Hoh Rain Forest)을 들 수 있다. 그 밖에도 루비 비치(Ruby Beach), 라 푸시(La Push) 해안, 솔덕 계곡(Sol Duc Valley), 크레센트 호수(Lake Crescent), 그리고 쉬쉬 비치(Shi Shi Beach)가 손꼽힌다. 모두 저마다의 독특한 개성과 매력을 품고 있는 명소들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강렬하고 깊은 인상을 남기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호 우림'이다. 호 우림은 공원 내 위치한 우림 지역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삼림지대로, 태초의 원시림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태평양을 흐르는 차가운 캘리포니아 해류의 영향으로 형성된 습한 공기가 웅장한 올림픽 산맥에 부딪히며 엄청난 양의 비를 뿌려 세계적인 다우지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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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25일1분 분량


1888년 제임스 롱마이어의 흔적과 메디컬 스프링스: 레이니어 롱마이어 '트레일 오브 더 섀도'
워싱턴주를 대표하는 레이니어 국립공원 안에는 다채로운 등산로와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전문 등반가가 아니면 접근하기 힘든 험준한 코스부터 누구나 가볍게 거닐 수 있는 산책로까지 참으로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롱마이어(Longmire) 구역에 위치한 '트레일 오브 더 섀도(Trail of the Shadows)'를 둘러보기로 한다. 이곳은 왕복 0.7마일 정도로, 천천히 걸어도 30~40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아주 편안한 산책로다. 비록 코스는 짧지만 레이니어산 특유의 고즈넉함과 깊은 수림의 정취를 온전히 체감할 수 있는 훌륭한 길이다. '롱마이어'라는 지명은 1888년 제임스 롱마이어(James Longmire)와 그의 가족이 들어와 탄산 광천인 '메디컬 스프링스(Medical Springs)'를 설립했던 역사에서 유래했다. 당시 그가 터를 잡았던 이 구역은 현재 미국 국가 사적지(National Historic Landmark)로 지정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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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1일1분 분량


잔설 덮인 5월의 길목, 애처로운 여우와 나눈 옥수수 한 토막: 마운트 레이니어
최근 들어 시애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워싱턴주를 대표하는 국립공원인 레이니어산(Mt. Rainier)에도 수많은 여행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5월의 레이니어는 여전히 눈이 수북하게 쌓여 있어 통제되는 구간이 많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산 전체를 하얗게 덮은 온전한 만년설을 가장 깔끔하게 감상할 수 있는 절정의 시기이기도 하다. 5월 둘째 주, 기대와 달리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날씨가 무척 흐리고 좋지 않았다. 레이니어의 웅장한 얼굴조차 제대로 보지 못한 채 아쉬운 마음으로 차를 돌려 내려오던 중, 길가에서 여우 한 마리를 마주쳤다. 나를 바라보는 여우의 눈빛이 어딘지 모르게 유독 애처롭게 느껴졌다. 카메라를 들어 사진 몇 컷을 담고 아무 생각 없이 계속 하산하던 중, 저 멀리 하늘이 조금씩 열리며 날씨가 다시 좋아지는 듯했다. 내친김에 차를 돌려 다시 산 위로 올라갔다. 그런데 올라가는 길에 조금 전 그 여우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내려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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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15일1분 분량


초승달 호수 너머 피어난 불꽃의 물줄기: 워싱턴주 올림픽 국립공원 솔덕 온천과 솔덕 폭포
올림픽 국립공원(Olympic National Park)은 워싱턴주를 대표하는 대표적인 국립공원 중 하나다. 공원의 규모가 그야말로 어마어마하다. 공원 내부에는 서로 전혀 다른 3개의 기후와 지형이 공존하고 있다. 워싱턴주 서쪽 지역은 겨울에 비 내리는 날이 많기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올림픽 국립공원 주변은 연강수량이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다. 도리어 화창하고 맑은 날을 마주하기가 손에 꼽힐 정도로 드문 곳이기도 하다. 올림픽 국립공원은 광활한 지역에 걸쳐 이루어져 있어 진입하는 입구 또한 다채롭다. 가장 대표적인 산악 구역인 '허리케인 릿지(Hurricane Ridge)'를 비롯해 솔덕 온천, 원시 해안인 '쉬쉬 비치(Shi Shi Beach)', 3개의 해변으로 유명한 '라 푸시(La Push)',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호 우림(Hoh Rain Forest)', 그리고 보석 해안 '루비 비치(Ruby Beach)' 등이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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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2일1분 분량


비 오는 시애틀을 지나 스노퀄미를 넘다: 야키마 길목에서 마주한 뜻밖의 우연들
시애틀 지역은 겨울이면 변함없이 비가 내리는 날이 많다. 하루가 멀다 하고 내리는 비가 일상의 활동을 유난히 위축시키곤 한다. 새해가 들어서도 날씨는 여전히 마찬가지였다. 가슴 답답함을 털어내고자 카메라를 챙겨 들고 새해 첫 촬영을 나섰다. 궂은 날씨 탓에 커다란 기대를 품지는 않았다. 하지만 캐스케이드 산맥의 스노퀄미 패스(Snoqualmie Pass)를 넘어서니, 역시나 서쪽 시애틀과는 달리 하늘이 한층 맑고 환하게 열리기 시작했다. 내친김에 야키마(Yakima) 방향으로 길을 잡고 차를 몰았다. 딱히 정해둔 목적지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저 마음을 달랠 겸 가볍게 나선 드라이브길이었다. '우연히 길을 지나치다 뜻밖의 필연을 마주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기분 좋은 바람을 품고 페달을 밟았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참으로 거짓말처럼 몇 가지 반가운 우연들을 마주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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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19일1분 분량


비 오는 시애틀을 벗어나 마주한 흰 눈과 조명: 워싱턴주 독일마을(Leavenworth)
워싱턴주의 겨울은 한마디로 징글징글하다. 특히 비가 내리는 날이 이어지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 비가 많이 온다고는 하지만 실상은 꼭 그렇지만도 않다. 강수량이 어마어마하다기보다는 비 내리는 날이 유독 많은 것이다. 게다가 비가 내리는 지역도 서쪽 일부에 해당한다. 이스트 워싱턴이나 시애틀 북쪽은 비가 아니라 눈이 많이 내린다. 워싱턴주에 오래 거주하신 분들이라면 잘 아는 사실이지만, 외지인들에게는 워싱턴하면 겨울비가 먼저 떠오른다. 아무래도 중심 도시가 시애틀이다 보니 생긴 오해인 듯하다. 겨울이면 바쁘다는 핑계로, 또 날씨가 궂다는 핑계로 여행을 머뭇거리게 된다. 그러다 문득 마음을 다잡았다. 내심 하얀 눈이 보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기왕이면 눈도 보고 이국적인 풍경도 함께 즐길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늘 마음속에 품고만 있었으나 겨울철 운전 부담으로 엄두를 내지 못했던 이스트 워싱턴의 '독일마을(Leaven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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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3일1분 분량


대자연의 위대한 유산과 솟구치는 간헐천: 옐로스톤과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
옐로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은 1872년 미국 최초로, 나아가 세계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이곳은 지구상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경이로운 온천 현상을 한눈에 관찰할 수 있는 대자연의 보고다. 옐로스톤은 여러 가지 자연의 거대한 힘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형성되었다. 화산 분출로 형성된 거대한 고원, 빙하와 폭포, 온천수에 의한 암석 용해, 바람과 비, 그리고 옐로스톤강의 침식 작용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진 결과다. 매년 3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으며, 그중 대부분은 7월과 8월에 몰려든다. 그러나 가장 추천하는 방문 시기는 9월과 10월 초순이다. 이 시기에는 붐비지 않고 호젓하며, 다양한 야생동물을 가깝게 관찰하기에 도리어 더없이 좋은 때다. 공원 내부에는 무려 1만 여 개의 온천 지형이 분포하며, 그중 250여 개의 왕성한 간헐천(Geyser)이 숨 쉬고 있다. 수많은 간헐천 중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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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9일2분 분량


거대한 풍력발전기 너머 후드산과 알록달록 언덕: 존 데이 화석층 국립기념물 탐방기
워싱턴주와 오레곤주는 여러 가지 면에서 무척 닮아 있다. 정확하진 않지만 오래전 누군가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과거에는 하나의 주였다가 나중에 워싱턴주와 오레곤주로 분리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두 지역은 참 많은 점이 비슷하다. 당연히 기후 또한 부대끼듯 똑같다. 오늘은 오레곤주에 위치한 '존 데이 화석층 국립기념물(John Day Fossil Beds National Monument)'로 향해본다. 내가 있는 곳에서 목적지까지는 편도로만 무려 7시간이 걸리는 어마어마한 거리다. 당연히 당일치기로는 여러모로 무리가 따르는 일정이다. 그러나 늘 그랬듯 이날도 당일치기로 출발했다. 그것도 늦은 시각인 오전 10시에 말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잠깐 쉬러 들어온 아들과, 나의 여행에 늘 동행해 주는 아내까지 이렇게 셋이서 길을 나섰다. 이미 두 번이나 다녀온 곳이지만, 여행이란 늘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날씨와 계절에 따라 저마다 다른 풍경을 선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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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20일2분 분량


태평양을 마주한 오레곤 코스트의 서막: 에콜라 주립공원과 캐논 비치(Cannon Beach)
오레곤 코스트는 세계적인 명소다. 그리고 그 장대한 여정의 출발점이 바로 '캐논 비치(Cannon Beach)'다. 나의 캐논 비치 방문 일정은 늘 그렇듯 캐논 비치 입구로 접어들어 곧바로 우회전을 한 뒤, '에콜라 주립공원(Ecola State Park)' 방향으로 올라서며 시작된다. 해변 백사장에서 직접 올려다보는 풍경보다, 에콜라 주립공원 언덕 위에서 사방으로 내다보는 캐논 비치의 전경이 한층 더 시원하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에콜라 주립공원 안쪽 오른쪽 길로 들어서면 서핑과 해안 산책으로 유명한 '인디언 비치(Indian Beach)'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절벽과 거친 파도가 자아내는 독특한 정취 덕분에 일년내내 수많은 관광객과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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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26일1분 분량


빨간 모자를 쓴 태평양의 파수꾼: 오레곤 케이프 블랑코 등대(Cape Blanco Lighthouse)
지금까지 수많은 등대를 보아왔지만, 이만큼 완벽하게 예쁜 등대도 드물다. 그러나 높은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다 보니 늘 강한 바람과 심한 기상 변화로 등대의 제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은 단점도 있는 곳이다. 바람이 심할 때는 제대로 서 있기조차 힘든 경우도 있다. 당연히 심한 안개로 지척이 분간되지 않고 등대 자체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을 때도 허다하다. 등대 입구의 입간판 너머로 밝고 힘차고 아름다운 등대가 빨간 모자를 쓰고 곱게 서 있다. 입간판에서 꽤 떨어진 곳으로, 족히 0.5마일 정도는 될 듯했다. 주차장 아래로 펼쳐지는 드넓은 바다가, 들어온 입구를 제외하고 삼면으로 시원하게 펼쳐진다. 등대 바로 앞까지 차를 타고 들어갈 수도 있다. 이 등대의 오픈 기간은 4월에서 10월까지다. 관람 시간도 아침 10시부터 오후 3시 15분까지로 정해져 있다. 왜 3시도 아니고 하필 3시 15분까지일까 조금은 궁금해졌다. 또한 입간판 상단에 작은 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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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17일2분 분량


노란 갈대밭 너머 우뚝 선 작은 등대와 여우의 인선: 워싱턴주 산후안 아일랜드(San Juan Island)
산후안 아일랜드(San Juan Island)는 워싱턴주에서도 무척 유명한 휴양지다. 시애틀을 둘러싼 해안 지형을 '퓨젯 사운드(Puget Sound)'라 부르는데, 과거 빙하의 영향으로 해안선이 매우 복잡하고 수많은 섬과 반도로 이루어져 있다. 이 지역에는 무려 290여 개의 섬이 흩어져 있는데, 그중에서도 산후안 아일랜드는 다채로운 볼거리와 자연경관으로 수많은 관광객을 유혹하는 곳이다. 오늘은 그 산후안 섬의 중심인 '프라이데이 하버(Friday Harbor)'로 향해 본다. 프라이데이 하버로 가기 위해서는 시애틀 북쪽에 위치한 아나코테스(Anacortes) 선착장까지 차를 몰아야 한다. 아나코테스에서 페리를 타고 한 시간 정도 바닷길을 달려야 마주할 수 있는 곳이다. 선착장으로 향하기 전 만 만나는 아나코테스 도시는 대표적인 휴양지다운 차분하고 정갈한 면모를 보여준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넓고 깨끗한 도로 풍경이 방문객의 마음을 환하게 밝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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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11일2분 분량


통나무 장벽과 허리까지 차오르는 계곡물을 넘어: 오레곤 원온타 폭포(Oneonta Falls)
워싱턴주 남쪽 경계에 위치한 오레곤주는 유난히 폭포가 많은 고장이다. 차를 타고 가다 편안하게 눈에 담을 수 있는 폭포도 있지만, 산을 넘고 물을 건너야 비로소 그 모습을 드러내는 비경들도 있다. 그 대표적인 장소가 바로 '원온타 폭포(Oneonta Falls)'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곳은 입구에서부터 커다란 통나무들이 얽히고설킨 거대한 나무 장벽이 방문객을 가로막는다. 물기를 머금은 데다 푸른 이끼까지 수북하게 뒤덮여 있어 상당히 미끄럽고 까다로운 구간이다. 하지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훼손하지 않고 보존해 둔 채, 이를 온몸으로 헤쳐나가며 즐기는 방문객들의 열정에 절로 탄성과 박수가 흘러나온다. 아슬아슬하게 통나무 장벽을 넘어섰다 싶으면, 이제는 시원한 계곡물이 길을 가로막는다. 처음 만나는 물의 깊이는 무릎 정도라 반바지 차림이라면 거침없이 나아갈 수 있다. 그렇게 자벅자벅 물속을 거닐다 보면, 어느새 까마득한 수직 절벽이 솟아있는 험준한 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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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1일1분 분량


남성적 위용과 픽처 레이크의 반영: 워싱턴주 마운트 베이커(Mount Baker)와 슉산(Mt. Shuksan)
이곳은 한여름에만 도로가 개방되어 자주 찾기 힘든 곳이다. 물론 겨울에는 스키장까지만 개방이 되고, 겨울 등산 장비만 갖추면 어렵지 않게 둘러볼 수 있다고는 하지만 눈신을 신고 걸어야 하는 길이 만만치 않으니 그마저도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이렇듯 거리도 멀고 여러 가지 자연조건이 맞지 않으면 방문하기 어려운 곳이 바로 마운트 베이커다. 특히 지난겨울처럼 눈이 많이 온 상황에선 눈이 빨리 녹지 않아 더욱 방문하기 힘든 곳이다. 산 입구에 다다르면 제일 먼저 반겨주는 명소가 있다. 바로 누크삭 폭포(Nooksack Falls)다. 폭포 입구로 내려가는 길은 비포장도로다. 워낙 계곡이 깊어 철조망으로 안전장치를 해둔 것이 눈에 다소 거슬리긴 하지만, 두 갈래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참으로 시원하다. 더운 날씨에 귓전을 때리는 폭포 소리는 절로 시원함을 안겨준다. 폭포에서 나와 조금 가다 보면 스키 에리어가 나타난다. 여름철이라 폐장된 상태라 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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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20일2분 분량


곤돌라 타고 올라간 하늘 아래 압권의 비경: 크리스탈 마운틴(Crystal Mountain)과 마운트 레이니어
워싱턴주의 대표 랜드마크는 단연 마운트 레이니어(Mt. Rainier)다. 이 레이니어산은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다채로운 얼굴을 선보인다. 그중에서도 크리스탈 마운틴(Crystal Mountain) 정상에 올라 내다보는 레이니어의 자태는 가히 압권이다. 크리스탈 마운틴은 워싱턴주를 대표하는 유명 스키장이다. 겨울뿐만 아니라 여름철에도 산 정상까지 곤돌라가 운행된다. 정상 대지는 그리 넓지 않지만, 근사한 레스토랑이 하나 들어서 있다. 워낙 인기 명소라 식당 안은 늘 발 디딜 틈조차 없다. 물론 음식값도 다소 비싼 편이고 곤돌라 왕복 이용료 역시 결코 저렴하지는 않다. 그래도 이 눈부신 비경을 직접 눈에 담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붐빈다. 요즘 이곳의 날씨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여행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들의 연속이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아주 쾌적하고 적당한 계절이다. 워싱턴주 여행을 계획 중이신 분들이라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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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4일1분 분량


검은 자갈이 건넨 청량한 소리와 해안의 파수꾼: 오레곤 야퀴나 헤드 등대(Yaquina Head Lighthouse)
오레곤 코스트의 진짜 매력은 캐넌 비치(Cannon Beach) 아래쪽부터 시작된다. 각양각색의 이색적인 풍경이 보는 이의 눈을 사로잡는다. 링컨 시티(Lincoln City)와 뉴포트(Newport) 역시 대표적인 관광 도시다. 오레곤 해안을 찾는 수많은 여행객이 들러가는 오레곤 코스트의 중심 휴양도시라는 인상이 강하게 드는 곳들이다. 모든 풍경을 오로지 '사진적인 관점'으로만 바라보는 나로서는 일반적인 관광지가 그리 큰 흥미를 끌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일반 관광을 목적으로 찾아오는 분들에게는 내가 미처 보지 못한 색다른 즐거움과 흥미를 안겨주는 모양이다. 해변마다 북적이는 수많은 관광객의 발걸음이 그것을 증명해 준다. 링컨 시티를 지나 뉴포트 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뉴포트 역시 상당히 규모가 큰 도시다. 미국은 워낙 땅이 넓고 인구 밀도가 낮다 보니 생각만큼 거대한 도시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한국인의 관점에서는 뉴포트 역시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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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1일2분 분량


초록빛 언덕 위로 노란 유채 물결이 피어날 때: 이스트 워싱턴 스텝토(Steptoe)의 봄과 여름 사이추천
봄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더운 날씨다. 그렇다고 여름이라고 하기에는 또 조금 선선한 날씨다.^^ 바로 이런 날씨가 이곳 시애틀 특유의 기분 좋은 계절감이다. 다른 어느 곳보다 더 자주 찾았던 이스트 워싱턴의 '스텝토(Steptoe)'. 당연히 개인적으로도 무척이나 애정하는 장소다 보니 시도 때도 없이 차를 몰고 달려가곤 했다. 내가 사는 곳에서 그곳까지는 편도 5시간 30분, 왕복 11시간에 달하는 먼 거리니 결코 만만한 코스가 아니다. 그래도 간다. 차에 달릴 기름만 있다면!^^ 사계절 모두 저마다의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는 곳이지만, 특히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5월에서 6월 사이가 되면 온 사방이 유채꽃으로 도배를 이룬다. 그야말로 눈길 닿는 천지가 온통 노랗게 물든다. 워낙 먼 거리라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르는 장소다. 여유를 가지고 1박 2일 일정으로 다녀온다면 온전한 감동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 대자연의 눈부신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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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16일1분 분량


백년 세월을 견딘 붉은 뼈대, 해안가 난파선으로 떠난 봄 마중: 오레곤 포트 스티븐스(Fort Stevens)
아침저녁 기온으로 보아서는 봄인지 겨울인지 아직 구분이 잘 가질 않는다. 그래도 여기저기 만발한 꽃들을 보면 봄은 단연 봄인 듯하다. 길고 길었던 비도 한결 줄어들었다. 결코 끝나지 않을 것처럼 쏟아지던 비가 잦아들고, 따스한 햇살이 비추는 날이 점차 늘어간다. 작년 딱 이맘때가 떠오른다. 반가운 봄을 온몸으로 즐기기 위해 101번 국도를 타고 길을 나섰다. 워싱턴주를 벗어난다. 101번 도로를 따라 달리다 워싱턴주 롱 비치(Long Beach)를 지나니 이내 오레곤주 아스토리아(Astoria)에 다다른다. 아스토리아에서 시사이드(Seaside) 방향으로 조금 더 내려가면 '포트 스티븐스 주립공원(Fort Stevens State Park)'이 모습을 드러낸다. 태평양 서해안을 따라가다 보면 오래전 사용되었던 군사 시설들을 자주 마주하곤 한다. 이곳 역시 마찬가지다. 거친 파도를 바라보며 옛 해안 포대가 늠름하게 설치되어 있던 역사적 장소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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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13일1분 분량


가장 최근에 숨을 쉬었던 활화산, 3~4월에 마주한 또 다른 얼굴: 워싱턴주 헬렌산
워싱턴주에서 가장 최근에 화산 활동이 이루어진 산이 있다. 바로 '마운트 세인트헬렌스(Mt. St. Helens)'다. 1980년에 대규모 화산이 폭발했으니, 그 참혹했던 흔적이 아직도 산자락 구석구석에 짙게 남아있는 곳이다. 화산의 상흔을 세세히 살피기에는 겨울보다는 여름이 단연 적격인 산이다. 여타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세인트헬렌스는 여름과 겨울의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겨울철에는 워낙 많은 눈이 내리다 보니 접근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진입로 출입구 대부분을 통제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메인 정문이라 할 수 있는 I-5 고속도로 Exit 49번으로 들어가는 길은 그나마 산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까지 진입할 수 있다. 물론 겨울철에는 멀발치에서 아득히 바라보고 발길을 돌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과는 또 다른 세인트헬렌스의 차분한 얼굴을 만날 수 있어, 개인적으로는 겨울이나 3~4월 봄철에 자주 찾아가곤 한다.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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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2일1분 분량


긴 겨울비를 뚫고 다녀온 오레곤의 봄 마중: 이글 크릭(Eagle Creek) 트레일
작년 10월 이후부터 내리던 비가 해가 바뀌고 꽃피는 봄이 왔는데도 연일 내린다. '시애틀에 비가 많이 온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미친 듯이 내린다. 그러다 지난 일요일, 요행히도 아주 청명한 날씨가 되었다. 때마침 이날은 우리 사진 모임의 촬영 날이다. 날씨가 맑으니 기분도 절로 좋아졌다. 그런데 아침 기온은 생각보다 많이 낮았다. 마당에 뽀얗게 서리가 내려앉은 것을 보니 제법 추운 날이다. 그래도 기분 좋게 출발했다. 오늘의 목적지는 오레곤주 콜롬비아 협곡 주변의 폭포들이다. 이 지역 폭포는 웬만큼 다 돌아보았다 생각했는데 아직도 남아있다니, 도대체 몇 개의 폭포가 이 지역에 숨어 있는지 가늠조차 되질 않는다. 아무튼 늘 가던 길대로 차를 몰았다. 오레곤주로 접어드니 워싱턴주 날씨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 든다. 기온도 한층 높고 주변 나무들의 푸르름도 사뭇 달랐다. 개나리 같은 노란 꽃들도 길가에 만발해 있어 이곳은 벌써 완연한 봄임을 온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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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23일3분 분량


삼세번 도전 끝에 마주한 바다 끝 등대: 워싱턴주 스큄 던저네스(Dungeness Spit)
워싱턴주에서 가장 강수량이 적은 '스큄(Sequim)'이라는 동네가 있다. 올림픽 산맥이 비구름을 막아주어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기후가 건조해서 은퇴한 어르신들이 무척 많이 거주하는 휴양 도시다. 스큄 다운타운을 조금 지나 바다 쪽으로 계속 올라가다 보면 '던저네스 휴양지(Dungeness Recreation Area)'가 나타난다. 가벼운 마음으로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곳인데, 끝까지 가보려면 코스가 결코 만만치 않다. 해안 절벽을 따라 나 있는 산책로에 서면 태평양 연안 특유의 시원함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까마득히 높은 절벽 아래로 바닷가가 아득하게 펼쳐지는 풍경이 사뭇 이색적이다. 산책로 주변에서 한 어르신이 식빵을 던져주는 모습을 보았다.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닌 듯, 던져주는 식빵 조각을 공중에서 날래게 잡아채는 갈매기들의 묘기가 색다른 재미를 안겨주는 곳이기도 하다. 절벽을 지나 해안가 모래밭으로 내려가면 한층 더 근사해진다. 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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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7일2분 분량


뷰파인더 가득 피어난 흰빛의 장관: 라코너 스노우 구스(Snow Goose)
일요일 아침, 오랜만에 우리 사진 모임인 '포인트 6' 회원들과 함께 촬영을 떠나기로 한 날이다. 날씨가 상당히 춥다고 해서 내심 걱정을 많이 했다. 예상보다 많은 회원이 모이지는 않았지만, 찌든 일상에서 벗어나 하루라도 행복한 시간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며 모임 장소로 나섰다. 이곳 날씨도 예전 같지 않아 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눈과 추위가 몸과 마음을 웅크리게 만들었지만, 기분만큼은 무척이나 상쾌했다. 타코마에서 출발하는 회원 4명이 오롯이 모여 오전 10시 정각에 출발했다. 여름철과 달리 해가 짧아 일정이 제법 빡빡했지만, 가슴 설레는 기분 좋은 출발이었다. I-5 고속도로 Exit 206 휴게소에서 북쪽에 계시는 회원분들과 만나기로 했다. 달리는 중간중간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했다. 흐린 날씨도 조금은 걱정스러운데 눈까지 날리니 불안감이 더해졌다. 시애틀을 벗어나니 눈발이 더욱 거세지며 길가로 눈이 수북이 쌓여갔다. '이러다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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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16일3분 분량


만년설과 천년 원시림이 품은 워싱턴의 지붕: 마운트 레이니어(Mt. Rainier) 겨울
워싱턴주의 대표 랜드마크는 누가 뭐라 해도 레이니어산(Mt. Rainier)이다. 워싱턴주를 가로지르는 캐스케이드 산맥의 최고봉인 마운트 레이니어는, 산꼭대기가 일년내내 녹지 않는 만년설로 이루어진 휴화산이다. 우리말로 '눈산'이라 불리는 레이니어는 원주민 인디언 말로 '타호마(Tahoma)'라고 불렸으며, 이 이름이 어원이 되어 워싱턴주 제3의 도시인 '타코마(Tacoma)'라는 도시 이름이 탄생했다. 마운트 레이니어는 해발 4,392미터(14,410피트)의 높이를 자랑하며, 유구한 세월을 견뎌온 전나무 중심의 울창한 침엽수림으로 둘러싸여 있다. 공원 내에 자라는 나무 상당수가 500년 이상 된 고목들이며, 어떤 나무들은 1,000년 이상의 세월을 품고 있다고 한다. 또한 다양한 야생동물들의 보금자리이기도 해서, 운이 좋은 날에는 흑곰이나 퓨마 같은 동물들을 멀리서나마 실물로 관찰할 수 있다고 하니 은근히 기대해 볼 만하다. 다만 이곳을 자주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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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26일1분 분량


당일치기 맹추위 속에서 마주한 대자연: 동부 워싱턴 스텝토의 겨울 왕국
여느 해보다 조금 더 춥게 시작했던 2016년, 그 한 해도 어느덧 서서히 저물어간다. 작년 겨울 워싱턴주로 이주해 온 이후, 그동안 겨울다운 진짜 추위를 제대로 느껴보지 못한 듯했다. '올해는 제대로 된 진짜 겨울을 찾아 이스트 워싱턴(East Washington)으로 가보자'는 각오로 시동을 걸었다. 처음 계획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다녀올 생각이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폭설로 도로가 통제되는 바람에, 애써 예약해 두었던 모텔까지 해약하며 아쉽게 포기해야만 했다. 그 후 늘 습관처럼 체크하는 일기예보를 한층 더 신경 써서 살피던 중, 올 초 연휴 기간에 엄청난 강추위가 몰아친다는 예보를 접했다. 망설임 없이 다시 계획을 잡았다. 시간 여유가 없어 이번에도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로 했다. 물론 늘 해왔던 나만의 스타일이다. 겨울철이라 일광 시간도 짧은 데다 거리도 만만치 않아 당일 코스로는 상당한 무리가 따르는 장소였다. 그래도 망설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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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22일1분 분량


일주일 만에 다시 찾은 10개 폭포의 비경: 오레곤 실버 폴 주립공원(Silver Falls State Park)
워싱턴주나 그 아래 오레곤주는 강수량이 많아 폭포도 많다. 특히 오레곤주는 '폭포 천국'이라 불릴 정도다. 지난번에도 콜롬비아 리버 주변의 폭포들을 몇 곳 알아보았지만, 그곳뿐만이 아니다. 유심히 주변을 둘러보면 여기저기 보이는 것이 폭포다. 그중에서도 콜롬비아 협곡 못지않게 수많은 폭포가 집단으로 모여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실버 폴 주립공원(Silver Falls State Park)' 이다. 실버 폴 주립공원은 오레곤주 주도가 있는 살렘(Salem)이란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지역에 위치해 있다. I-5 고속도로로 길을 잡는다. 다른 곳을 둘러볼 시간도, 여유도 없다. 그만큼 먼 길이기 때문이다. 편도 4시간, 왕복 8시간 정도니 일반적인 기준에서는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어마어마하게 먼 길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이 정도 거리는 일도 아니다. 그저 휙 하니 달려갔다 올 수 있는 가벼운 거리다.^^ 사실 '주립공원'이나 '폭포'라는 단어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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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16일4분 분량


거친 물보라와 절벽 길 너머의 쌍둥이 폭포: 콜롬비아 고지 엘로와 폭포(Elowah Falls)
작년에 콜롬비아 고지(Columbia River Gorge) 주변의 원온타 고지를 다녀온 후, 어언 1년 만에 다시 한번 이곳을 찾았다. 수없이 다녀보았지만 가도가도 끝없이 나타나는 폭포들이 늘 신기하기만 한 장소다. 오늘 찾아간 폭포도 처음 방문한 곳이다. 바로 '엘로와 폭포(Elowah Falls)'다. 트레일 코스도 무척 간단하다. 주차장에서 0.8마일 남짓 되는 거리다. 올라가는 길도 그리 가파르지 않다. 바삭거리는 가을을 살포시 밟으며 오르는 길은 마음까지 상쾌하게 만들어준다. 폭포가 가까워질수록 웅장한 물소리가 귓전을 울린다. 이곳 콜롬비아 협곡에 숨겨진 수많은 폭포는 저마다의 위용을 자랑한다. 어느 곳 하나 빠지지 않는 당당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엘로와 폭포 역시 마찬가지였다. 높이도 상당한 데다 뿜어져 나오는 물보라가 어마어마했다. 감히 가까이 다가갈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였다. 작정하고 폭포 가까이 다가가 보니 순식간에 옷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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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26일2분 분량


네 번의 도전 끝에 마주한 노스 캐스케이드의 겨울: 블루 레이크(Blue Lake)
아주 오래전 사진 모임에서 이곳을 처음 방문했던 기억이 워낙 강렬해, 늘 꼭 한번 다시 찾아가고 싶었던 장소였다. 하지만 이 호수와의 재회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몇 번의 도전이 기상 악화와 맞물리며 번번이 난항에 부딪히고 말았다. 이곳의 이름이 왜 '블루 레이크(Blue Lake)'인지를 첫 방문 때 정상에 올라서야 비로소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었다. 호수 자체가 짙고 맑은 푸른빛 그 자체였다. 주변 산악 지형에 남아있던 잔설, 그리고 알록달록 적당하게 물든 가을색과 어우러져 그 감동이 배가 되었다. 그 강렬했던 감동을 잊지 못해 이번까지 무려 세 번을 더 도전하게 된 것이다. 이곳은 노스 캐스케이드 국립공원을 관통하는 20번 도로 선상에 위치해 있다. 워싱턴 패스(Washington Pass) 조금 못 미친 지점이다. 두 번째 방문은 첫 만남의 설렘을 가득 안고 올라갔다. 하지만 그날 마주한 것은 청색 호수가 아니라 온데간데없이 빛을 잃은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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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21일3분 분량


코끼리 바위와 거친 파도 너머의 진면목: 오레곤 캡 키완다(Cape Kiwanda)
오레곤 해안은 언제가도 늘 새롭다. 누구보다 자주 가본 곳이라 자랑 아닌 자랑을 하곤 하지만, 늘 수박 겉핥기식 방문이었기에 아쉽고 부족함이 많았던 지역이다. 이번에 다녀온 '캡 키완다(Cape Kiwanda)' 역시 그런 곳 중 하나였다. "사진은 마음으로 보고 발로 찍는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 도착하면 장거리 여행의 피곤함과 귀찮음이 발동해 대충 둘러보고 돌아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이곳 캡 키완다 역시 내게는 대표적인 그런 장소였다. 이곳의 명물은 바다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거대한 바위섬이다. 이 바위의 정식 이름은 '치프 키완다 락(Chief Kiwanda Rock)' 이다. 바위 아랫부분에 구멍이 뚫려 있어 멀리서 보면 마치 코끼리 코처럼 보이는 이색적인 바위섬이다. 그동안은 이것이 전부인 줄 알고 늘 그 주변만 살짝 둘러보고 돌아오곤 했다. 바위섬 오른쪽으로 높고 가파른 모래 언덕이 형성되어 있고 그곳으로 늘 수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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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30일2분 분량


빙하와 온대 우림, 거친 태평양이 빚어낸 대자연의 서사시: 워싱턴주 올림픽 국립공원(Olympic National Park)
올림픽 국립공원(Olympic National Park)은 1938년 올림픽 산맥과 이곳의 풍부한 삼림 지역 및 야생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며, 1981년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명소이기도 하다. 미국 북서쪽 올림픽 반도의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으며, 크기로 보아도 미국 국립공원 중 손꼽히는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다. 변화무쌍하고 다양한 기후와 성격을 지녀 마치 태초의 원시 지역을 방불케 한다. 대부분의 국립공원은 그 지역만의 특색 있는 단일 지형으로 이루어지기 마련이지만, 올림픽 국립공원은 빙하, 만년설, 정글, 해변, 초원, 스키, 온천 등 상반된 다양한 풍경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공원이다. 한마디로 산악과 해안, 울창한 산림의 삼박자를 고루 갖춘 곳이라 할 수 있다. 공원 중앙에는 최고봉인 올림푸스산(2,428m)이 우뚝 솟아 있고, 60여 개의 빙하를 품은 높은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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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24일4분 분량


거친 파도와 기암괴석, 석양 아래 반짝이는 보석 해안: 올림픽 국립공원 루비 비치
올림픽 국립공원 내에 있는 해안 중 규모 면에서는 가장 작은 바닷가가 있다. 그러나 내용 면에서는 절대 뒤지지 않는 알찬 곳이다. 그동안 다른 목적지를 향해 가며 자주 지나쳤지만 선뜻 들어가 보지는 않았던 길이었다. 워낙 각양각색의 해안이 많은 지역이다 보니 나도 모르게 무심해졌던 모양이다. 101 번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올림픽 국립공원 입구를 알리는 표지판이 나오면서부터 도로 옆으로 시원한 해안선이 펼쳐진다. 뻥 뚫린 해안도로는 아니지만, 숲 사이사이 언뜻언뜻 모습을 드러내는 바다 풍경이 제법 감칠맛을 더해준다. 그중에는 제법 길게 이어진 해안도 눈에 들어온다. 막힘없이 거침없는 태평양의 당당한 모습이다. 내가 사는 지역은 퓨젯 사운드(Puget Sound) 연안이다. 바닷가 동네에 살면서도 정작 바다인 줄 잊고 지낼 때가 많다. 바닷가로 나가보아도 그저 잔잔한 강가에 온 듯한 풍경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저 문득문득 하늘을 날아다니는 갈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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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17일3분 분량


미국 최서북단 절벽 아래, 별빛과 어우러진 거친 갯바위: 올림픽 국립공원 쉬쉬 비치
'쉬쉬 비치(Shi Shi Beach)'는 올림픽 국립공원에 속해 있지만, 지형적인 접근성의 어려움 때문에 많은 사람이 쉽게 찾지 못하는 오지와도 같은 곳이다. 이곳을 처음 알게 된 것은 10여 년 전이었다. 사진 모임의 첫 야영 모임이 있어 미국 최서북단인 '니아 베이(Neah Bay)'로 떠나기로 했다. 낚시를 즐기는 분들은 자주 들르는 곳이지만, 워낙 거리가 멀어 당일치기로는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는 장소다. 그래서 1박 2 일 일정으로 길을 나섰다. 첫날, 그 지역을 잘 아는 회원 한 분이 저녁을 먹고 쉬쉬 비치로 가보자고 제안했다. 노을 풍경이 워낙 뛰어나 내로라하는 사진가들이 특히 선호하는 장소라고 했다. 저녁을 먹고 여유 있게 출발했다. '풍경이 아주 좋다'는 말 외에는 별다른 지리 정보 없이 입구에 다다랐다. 주차장 주변에 0.6 mile 이라는 표지판이 보였다. 거리도 짧아 왕복하는 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을 것 같아 가벼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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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9일6분 분량


스피릿 호수를 메운 고사목과 윈디 리지의 찬 바람: 마운트 세인트헬렌스 동쪽 길 산행기
1980년 5월 18일, 마운트 세인트헬렌스(Mt. St. Helens) 화산이 폭발했다. 공교롭게도 우리나라의 5·18 민주화운동과 동시에 터진 화산이라 우리 교민들에게는 더욱 인상 깊게 각인된 산이다. 우리가 사는 타코마(Tacoma)에서 남쪽으로 약 80 mile 거리에 위치한 산인데, 폭발 당시 타코마까지 화산재 피해를 입었을 정도로 대규모 폭발이었다고 한다. 미국 정부는 이곳을 살아있는 자연 교육 현장으로 조성하여 매년 수많은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몇 년 전에도 화산 활동이 다시 왕성해지면서 '또 한 번 폭발하지 않을까' 싶을 만큼 여전히 숨을 쉬고 있는 활화산이다. 내가 이곳을 처음 방문했던 때는 한국에서 관광차 미국을 찾았던 1992년이었다. 그때만 해도 화산 폭발이 일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지금보다 당시의 참혹했던 상황을 훨씬 가깝게 느낄 수 있었다. '화산'이라는 단어 자체를 교과서나 책으로만 접했던 처지라,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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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1일5분 분량


눈높이로 다가온 만년설과 사방으로 터진 4대 명산의 장관: 워싱턴주 하이락
워싱턴주의 대표 명물인 마운트 레이니어(Mt. Rainier)다. 우리말로 '눈산'이라 불리는 이 산은 미국에서도 알아주는 유명한 명산으로, 산 정상은 일년내내 만년설로 덮여 있다. 같은 사진 모임에 계신 분 중에 유난히 산을 좋아하시는 분이 있다. 그분께서 어느 날 마운트 레이니어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장소가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셨다. 그 후로 늘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슴에 품어왔다. 그러다 마침내 도전에 나섰다. 첫 번째 도전은 6월 초였다. 하지만 올라가는 길목의 눈이 아직 녹지 않아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리고 7월 셋째 주, 사진 모임 출사로 다시 한번 재도전에 나섰다. 타코마(Tacoma)에서 가까운 곳이라 서두를 필요도 없었다. 오전 10시 30분에 모여 유유히 출발했다. 그동안 날씨가 워낙 좋았던 터라 이번에는 눈 걱정이 전혀 없었다. 마운트 레이니어는 그동안 수차례 찾아가 본 곳이다. 하지만 제대로 정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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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30일4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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