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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시애틀을 벗어나 마주한 흰 눈과 조명: 워싱턴주 독일마을(Leavenworth)

  • sajintour
  • 2017년 12월 3일
  • 1분 분량

최종 수정일: 8시간 전

워싱턴주의 겨울은 한마디로 징글징글하다. 특히 비가 내리는 날이 이어지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 비가 많이 온다고는 하지만 실상은 꼭 그렇지만도 않다. 강수량이 어마어마하다기보다는 비 내리는 날이 유독 많은 것이다. 게다가 비가 내리는 지역도 서쪽 일부에 해당한다.


이스트 워싱턴이나 시애틀 북쪽은 비가 아니라 눈이 많이 내린다. 워싱턴주에 오래 거주하신 분들이라면 잘 아는 사실이지만, 외지인들에게는 워싱턴하면 겨울비가 먼저 떠오른다. 아무래도 중심 도시가 시애틀이다 보니 생긴 오해인 듯하다.


겨울이면 바쁘다는 핑계로, 또 날씨가 궂다는 핑계로 여행을 머뭇거리게 된다. 그러다 문득 마음을 다잡았다. 내심 하얀 눈이 보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기왕이면 눈도 보고 이국적인 풍경도 함께 즐길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늘 마음속에 품고만 있었으나 겨울철 운전 부담으로 엄두를 내지 못했던 이스트 워싱턴의 '독일마을(Leavenworth)'로 향하기로 했다. 겨울이면 유난히 눈이 수북하게 쌓이는 지역이지만, 겨울 야경이 참으로 근사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온 터라 설레는 기대를 안고 차를 몰았다.


독일마을은 독일 이민자들이 모국의 기후 환경과 닮은 지역을 찾아 터를 잡고 형성한 마을이라 알려져 있다. 독일 특유의 건축 양식과 그들만의 맥주, 소시지 같은 다채로운 음식을 선보이며 미국 속 작은 유럽의 이국적인 멋으로 방문객을 맞이하는 명소다.


눈 덮인 독일마을의 야경을 가만히 바라보며 다시 한번 느낀다. 미국의 많은 풍경은 지독하게 화려하기보다는 어찌 보면 다소 소박하고 촌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바로 그 소박함 안에 그들만의 깊고 따뜻한 멋이 차분히 스며있다. 아주 화려하여 눈이 부실 정도는 아니었지만, 눈을 맞으며 바라본 독일마을의 밤풍경 역시 은은하고 다정하게 마음을 채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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