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나무 장벽과 허리까지 차오르는 계곡물을 넘어: 오레곤 원온타 폭포(Oneonta Falls)
최종 수정일: 8월 10일
워싱턴주 남쪽 경계에 위치한 오레곤주는 유난히 폭포가 많은 고장이다. 차를 타고 가다 편안하게 눈에 담을 수 있는 폭포도 있지만, 산을 넘고 물을 건너야 비로소 그 모습을 드러내는 비경들도 있다. 그 대표적인 장소가 바로 '원온타 폭포(Oneonta Falls)'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곳은 입구에서부터 커다란 통나무들이 얽히고설킨 거대한 나무 장벽이 방문객을 가로막는다. 물기를 머금은 데다 푸른 이끼까지 수북하게 뒤덮여 있어 상당히 미끄럽고 까다로운 구간이다. 하지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훼손하지 않고 보존해 둔 채, 이를 온몸으로 헤쳐나가며 즐기는 방문객들의 열정에 절로 탄성과 박수가 흘러나온다.
아슬아슬하게 통나무 장벽을 넘어섰다 싶으면, 이제는 시원한 계곡물이 길을 가로막는다. 처음 만나는 물의 깊이는 무릎 정도라 반바지 차림이라면 거침없이 나아갈 수 있다. 그렇게 자벅자벅 물속을 거닐다 보면, 어느새 까마득한 수직 절벽이 솟아있는 험준한 협곡 안 깊숙이 들어와 있음을 깨닫게 된다. 다행히 협곡 안쪽은 수심이 얕아 발목 정도로 자작하게 들어차 있다.
대자연의 수려함과 웅장함에 넋을 잃고 걷다 보면, 마침내 이 코스의 최고 하이라이트 구간에 다다라 선다. 이곳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발길을 돌려 되돌아가든가, 아니면 거침없이 가슴 깊은 물속으로 걸어 들어가든가 둘 중 하나다.
현장의 방문객 대부분은 아무런 망설임 없이 물속으로 뛰어든다. 성인 남자의 허리높이까지 다다르는 깊이다. 키가 작은 이들에게는 한층 더 아찔하고 난감한 순간이다. 죽기 살기로 양쪽 깎아지른 절벽 벽을 타고 넘어가려는 이들도 보이지만, 워낙 가파르고 미끄러워 성공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게 허리까지 차오르는 계곡물을 가르며 넘어서면, 마침내 태초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원초적인 모습의 원온타 폭포가 웅장하게 우리를 맞이한다. 인공적이고 인위적인 풍경에 지나치게 익숙해져 있던 우리의 눈과 마음에 새로운 활력과 상쾌함을 선사하는 대자연의 순수한 비경 앞에서, 모든 시름과 번뇌가 눈 녹듯 편안해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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