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쌓인 황사 날의 이색적 만남: 용인 와우정사
- Sangwon Jung
- 2023년 1월 8일
- 1분 분량
최종 수정일: 1일 전
오늘의 목적지는 '와우정사'라는 절이다. 당연히 처음 가는 곳이다. 용인에 있다고 한다. 하필 오늘은 날씨도 좋지 않은 데다 미세먼지와 황사까지 가장 심한 날이라니, 말 그대로 '가는 날이 장날'이었다. 어젯밤 내린 눈으로 길 사정도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이미 약속된 날이니 마음을 다잡고 출발했다.
이름만 들어보면 절이라는 걸 금세 알 수 있지만, 일반적인 사찰들과는 이름부터 사뭇 달라 묘한 궁금증이 생겼다. 사진 찍는 분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는 말을 들으니 이상하게 선뜻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 까닭은 나도 잘 모르겠다.
1시간 30분 정도를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서울보다는 용인 쪽에 눈이 훨씬 많이 내린 듯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불상의 엄청나게 큰 머리 부분(불두)이었다. 왜 이렇게 머리만 크게 만들어두었는지는 알 길이 없었다.
오래전 장승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닐 때, 머리만 남아있던 장승이나 석상들을 마주했던 기억이 불현듯 떠올랐다. 그런 이유와 같은 건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흔히 보던 일반적인 절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
눈이 사뿐히 쌓인 절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녀 보니, 한국의 절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상당히 이색적이었다. 마치 동남아의 남방불교 사찰에 온 듯한 기분으로 둘러보았다.
집에 돌아와 자료를 검색해 보니 이북 출신인 해월 삼장법사라는 분이 1970년에 창건한 절이라고 한다. 실향민의 아픔을 달래고 통일을 기원하는 호국 사찰이자 대한불교 열반종의 본산이다. 현장에서 느꼈던 남방불교의 분위기는 인도, 미얀마, 스리랑카 등 세계 각국에서 들여온 불상들 덕분에 느껴지는 기분이었다.
아무튼 직접 와보길 정말 잘했다는 느낌이 드는 절이다. 날씨가 궂었던 덕분인지 사람도 많지 않아 호젓하게 돌아다니기에는 너무나 좋은 날이었다. 그리고 사찰 여기저기 눈에 띄는 돌탑들은 이번에도 나의 호기심을 기분 좋게 자극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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