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아쉬움을 뒤로하고 마주한 탁 트인 남한강: 여주 파사성
- Sangwon Jung
- 2024년 6월 19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1일 전
여주에 있는 '파사성'이 오늘의 목적지다. 2년 전 용문사를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산성이 있다는 말을 듣고 잠깐 들렀던 곳이다. 물론 그때는 올라가지 못했다. 그날 컨디션이 좋지 않아 무리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다음을 기약하며 입구에서 발길을 돌렸다. 늘 '가봐야지' 마음만 먹고 있다가 결국 2년 만에 다시 찾았다.
파사성은 남한강 동쪽 해발 230m의 파사산 꼭대기에 있는 석성(石城)이다. 한강의 수상 교통과 중부 내륙의 육상 교통을 한눈에 통제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넓은 한강 유역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성의 둘레는 1,800m, 최대 높이는 6.5m로 제법 큰 규모를 자랑한다. 성벽은 비교적 잘 남아 있으며, 일부 구간은 최근에 복원을 마쳤고 지금도 한창 작업이 진행 중이다. 성 안에서는 백제, 신라, 고려, 조선 등 다양한 시기의 건물터가 확인되어 파사성이 유구한 세월 동안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알 수 있다. 수차례 발굴 조사를 한 결과, 6세기 중엽 신라가 한강 유역으로 진출하면서 축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상은 파사성에 관한 관련 자료다. 인터넷에서 찾아본 내용을 마치 내가 원래 알고 있었던 것처럼 장황하게 늘어놓아 보았다.^^
올라가는 길이 조금 가파르고 숨이 차는 것은 확실하다. 다만 그 길이가 그리 길지는 않다. 숨이 턱까지 차오를 무렵 마침내 산성 입구에 다다른다. 현장에서는 여전히 복원 작업이 한창이다. 고단한 작업을 이어가는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절로 밀려온다.
성벽 복원이 아주 잘되어 있었다. 성곽 위의 폭이 생각보다 상당히 넓어 인상적이었다. 정상까지 쭉 이어진 성곽의 모습이 그야말로 장관이다. '성곽 위로 걸어가도 될까' 잠시 고민했지만, 먼저 온 방문객 대부분이 성곽 위를 사뿐히 걸어가고 있었다. 나 역시 용기를 내어 발걸음을 옮겨본다.
이제 막 시작된 봄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인근 초등학교에서 자연학습을 나온 듯한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봄바람을 타고 맑고 시원하게 들려왔다.
오르면서 뒤돌아본 남한강의 풍경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특히 일몰이 아름답기로 소문나 청춘 남녀들이 데이트 코스로 자주 찾는다는데, 직접 와서 보니 과연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풍광이다.
주변 풍경에 반해 걷다 보니 어느덧 정상이다. 다른 산성들과 마찬가지로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는 코스다. 그런데 마지막 구간에서 성곽 보수공사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내가 방문했던 날은 다행히 통제선이 쳐지기 전이라 나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도 공사 현장을 지나 무사히 내려올 수 있었다. 내려가는 길 뒤편으로 현장 소장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거기 빨리 통제선 치세요!" 하시는 소리였다. 조금만 늦었어도 왔던 길을 까마득히 돌아갈 뻔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곳 역시 천천히 걸으면 1시간 정도면 충분한 여정이다. 물론 나는 사진 촬영이 주 목적이다 보니 2시간 정도 시간이 소요되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산성을 걷다 보면 돌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게 다가오고 선조들의 숨결이 들려오는 듯 역사의 깊이가 가슴을 울린다. 오늘도 가슴 깊이 선조들의 마음을 새기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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