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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맨해튼 32가와 플리싱, 그리고 뉴저지로 이어지는 한인들의 삶

  • 작성자 사진: Sangwon Jung
    Sangwon Jung
  • 2024년 6월 19일
  • 1분 분량

최종 수정일: 7월 22일



🇰🇷 맨해튼 한복판 32가, 'K-Town'의 밀도

우리가 여장을 푼 호텔이 위치한 맨해튼 32번가(32nd Street)는 뉴욕의 대표적인 한인타운(K-Town) 중 하나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지척인 이 좁은 골목길 안에는 50여 개가 넘는 한인 식당, 미용실, 병원, 은행, 상점들이 밀집해 있다. 매년 '한국의 날 축제'가 열리며 뉴요커들에게 한국의 맛과 멋을 알리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마천루 그늘 아래 한글 간판이 빼곡하게 늘어선 풍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타국 한복판에서 마주한 동포들의 치열한 삶의 열기가 그대로 전해져 가슴이 뭉클해졌다. 


🚇 7번 지하철 종점 플러싱과 뉴저지 이주사

사실 뉴욕 한인 사회의 진정한 중심이자 원조 한인타운은 퀸즈(Queens)에 위치한 플러싱(Flushing) 지역이다. 뉴욕 지하철 7번 노선의 동북쪽 종점인 이곳에는 수백 개에 달하는 한인 업소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한국에 있는 거의 모든 직종이 빠짐없이 존재하여, 굳이 현지인을 상대하지 않고 한인끼리만 교류해도 충분히 경제가 돌아갈 만큼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한인 사회의 지형도도 조금씩 변해가고 있었다. 뉴욕의 살인적인 임대료와 높은 물가, 과밀화된 주거 환경을 피해 수많은 교민들이 허드슨강(Hudson River) 건너 뉴저지(New Jersey) 지역(팰리세이즈 파크, 포트리 등)으로 주거지를 옮겨가고 있었던 것이다.  


허드슨강 다리나 터널만 건너면 곧바로 맨해튼으로 진입할 수 있기에, 비즈니스는 맨해튼에서 하고 주거는 쾌적한 뉴저지 외곽에 마련하는 효율적인 라이프스타일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당시에도 이미 시작되었던 뉴저지 이주 흐름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 더욱 확고해졌다. 현재 뉴저지의 팰리세이즈 파크(Palisades Park)와 포트리(Fort Lee) 일대는 미 동부 최대의 한인 거주 지대로 완벽히 자리 잡았으며, 맨해튼 32가는 주거지보다는 전 세계 청년들이 K-푸드와 문화를 즐기는 글로벌 핫플레이스로 진화했다.)


복잡하고 어지러운 맨해튼 한복판, 고국을 떠나 이 거대한 대도시의 빌딩 숲 사이에 굳건하게 뿌리를 내린 한인들의 역사를 되짚어보며, 뉴욕에서의 첫날밤을 정겹고 묵직한 마음으로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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