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코닥 박물관의 눈물, 그리고 보스턴을 향한 먼 훗날의 기약
- Sangwon Jung
- 2022년 10월 9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7월 22일

🏛️ 닫힌 문 앞에서: 로체스터와 코닥 박물관의 아쉬움
로체스터(Rochester)에서 큰 마음을 먹고 하룻밤을 보낸 단 하나의 이유는 오직 이곳에 위치한 '코닥(Kodak) 본사와 조지 이스트먼 박물관' 때문이었다. 사진에 인생을 걸어온 나로서는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필름의 성지였다. 그런데 그야말로 '가는 날이 장날'이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박물관을 찾아갔건만, 정문에는 '매주 월요일 휴관'이라는 무심한 안내문이 걸려있었던 것이다! 순간 머릿속이 아득해지며 속에서 열불이 터질 뻔했다. "어떻게 여기까지 온 길인데… 조금만 세밀하게 사전 자료를 찾아봤어도 일정을 충분히 맞출 수 있었을 텐데!" 자책과 억울함에 가슴이 답답해져 왔다. 하지만 이대로 그냥 돌아설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닫혀 있는 박물관 건물 외관을 배경으로 카메라 렌즈를 대고 몇 장의 사진을 남긴 뒤,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힘겹게 옮겼다. (당시엔 월요일 정기 휴관이었던 로체스터의 조지 이스트먼 박물관(George Eastman Museum)은 2026년 현재에도 매주 월요일 휴관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의 역사를 보러 가는 후배 여행자들에게는 여전히 월요일을 피하라는 엄중한 교훈을 주는 셈이다.)
🔧 묵직한 도시 로체스터와 엔진오일 교환
차를 돌려 로체스터 시내를 나오는 길, 먼 길을 차질 없이 내달려 준 자동차의 엔진오일을 교환해 주었다. 언제 또 다시 이곳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 한구석엔 묵직한 아쉬움만 자꾸만 더해갔다. 고풍스러운 옛 가옥들과 다양한 박물관들이 늘어선 '박물관 거리' 주변의 로체스터는 깊이 있고 묵직한 멋을 지닌 도시였다. 비록 도시 외곽은 다른 동부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조금 산만하고 어수선했지만 말이다. 코닥 박물관을 정면에서 제대로 품어보지 못한 채 돌아서는 발길은 온통 무겁기만 했다. 들어올 때도 고생시켰던 동부의 거미줄 같은 도로망은 나가는 길까지도 어지럽게 꼬여 마음을 헷갈리게 했다.
🎓 참아낸 보스턴, 그리고 훗날 거짓말처럼 이루어진 꿈
간신히 엉킨 실타래를 풀어내듯 I-90 고속도로로 복귀했다. 애초 계획했던 보스턴(Boston) 방문은 빡빡한 일정상 포기하고 곧장 뉴욕 시티(New York City)를 향해 방향을 틀기로 했다. 아내는 은근히 아이들에게 명문 하버드 대학교(Harvard University)를 보여주고 싶어 했지만, 빠듯한 시간 때문에 아쉬움을 머금고 말을 아끼는 듯했다.
그러나 인생이란 참으로 오묘한 법이다! 그로부터 몇 년의 세월이 흐른 뒤, 딸 예지가 보스턴에 있는 대학에 당당히 입학하면서 우리 가족에겐 다시금 보스턴을 찾을 기회가 찾아왔다. 1, 2학년 기숙사 생활을 마치고 마침내 아파트를 구해 독립하던 시점, 예지를 찾아 떠났던 그때의 보스턴 방문기 이야기를 잠시 적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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