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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삭막한 길을 넘어, 코닥의 도시 '로체스터'를 향해

  • 작성자 사진: Sangwon Jung
    Sangwon Jung
  • 2022년 7월 5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7월 21일



🏭 삭막한 외곽길과 뉴욕주 나들목의 비밀

캐나다 쪽으로 넘어가지 않는 대신 미국 쪽 공원을 구석구석 세심하게 살펴보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한참 지체되었다. 서둘러 차를 몰아 다음 목적지인 로체스터(Rochester)를 향해 출발했다.  


고속도로로 접어들기 위해 공원을 빠져나오는 길목의 분위기가 사뭇 심상치 않았다. 주변이 온통 인적조차 없는 삭막한 공장 지대였던 데다 오가는 차도 드물어 분위기가 매우 험악해 보였다. 초행길에 느낌이 좋지 않은 동네를 마주쳤을 땐 무조건 지체 없이 빨리 벗어나는 것이 상책이다. 긴장의 끈을 조인 채 무사히 공장 지대를 빠져나와 주 도로인 I-90 고속도로로 진입했다.  


로체스터까지는 56마일, 약 1시간 남짓이면 충분한 거리였다. 그런데 고속도로에 진입하자마자 마주친 출구 번호가 49번인데, 우리가 나가야 할 로체스터 방향 출구는 46번이었다.  


출구 번호가 3개 차이라 금방 나갈 줄 알았는데, 아무리 내달려도 다음 출구가 나타나질 않았다. 대략 15마일을 달려서야 겨우 48번 출구가 모습을 드러냈다. 알고 보니 보통 1마일마다 나들목이 하나씩 설치된 다른 주들과 달리, 뉴욕주 고속도로는 나들목 사이의 거리가 무려 13마일(약 20km)씩이나 떨어져 있었던 것이다! 동부 유료 도로의 생소한 시스템에 다시 한번 혀를 내둘렀다. 


🍜 이틀째 라면과 사진가의 성지 '로체스터'

이번 여정에서 굳이 로체스터를 목적지로 잡은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바로 세계 필름과 사진의 역사를 바꾼 '코닥(Eastman Kodak)' 본사와 조지 이스트먼 박물관(Kodak Museum)이 위치한 도시이기 때문이다. 렌즈를 들고 세상을 담는 사진가의 입장에서, 미국 대륙을 가로지르며 이곳을 그냥 지나치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복잡하고 거미줄처럼 엉킨 동부 도로를 몇 번이나 헤맨 끝에 마침내 예약해 둔 로체스터 모텔에 여장을 풀었다. 오늘따라 이동과 폭포 관람에 정신이 팔려 점심도 건너뛴 채 공원에서 간단한 간식으로 때웠던 터라 온 가족의 배꼽시계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결국 모텔 방에 부랴부랴 짐을 풀고 보일러에 불을 올려 뜨끈한 라면을 끓였다. 어제에 이어 이틀 연속 라면으로 저녁을 때우게 되어 뒷좌석에서 고생한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왈칵 밀려왔다. "내일 코닥 박물관을 둘러본 뒤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근사한 밥을 사주리라"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하며, 로체스터의 한적한 밤 속으로 지친 몸을 누였다. 


🔔 1. 펜실베이니아(Pennsylvania): 미국 독립의 요람과 아미시 마을

  • 개요: 인구 약 1,300만 명(교민 약 6만 명)이 거주하는 유서 깊은 주로, 주 세움의 아버지인 윌리엄 펜(William Penn)의 이름에서 주명이 유래했다.  

  • 독립의 역사: 미 합중국 초기 13개 주의 핵심 중심지였다. 과거 미국 첫 수도였던 필라델피아(Philadelphia)를 중심으로 미국 독립선언, 헌법 제정, 그리고 자유의 종(Liberty Bell)이 위치한 미국 역사의 뿌리다.  

  • 링컨의 게티스버그: 링컨 대통령의 불후의 명연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가 울려 퍼졌던 게티스버그(Gettysburg) 전적지가 위치해 있다. 현대 문명을 거부하고 전통 방식을 고수하는 아미시(Amish) 공동체와 독일계 이민자(Pennsylvania Dutch) 문화가 공존한다. 


🗽 2. 뉴욕(New York)주: 기회의 대지이자 문화의 총집산지

  • 개요: 남한의 1.5배 면적에 인구 약 1,950만 명으로 미국 내 4위의 대주(State)다. 한인 교포는 캘리포니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약 50만 명(공식 센서스 통계 기준 약 20만 명)이 거주한다.  

  • 세계의 중심 뉴욕시: 세계 경제와 예술의 중심지인 뉴욕시(NYC)가 위치해 있으며, 과거 인디언들에게 단 돈 25달러 상당의 장신구를 주고 맨해튼 섬을 사들였다는 유쾌한 야사가 전해져 내려온다.  

  • 지형과 농업: 번화한 뉴욕시와 달리 주 전체적으로는 산지와 아름다운 구릉지대가 펼쳐져 있으며, 미국 내 낙농업 2위, 채소 생산 3위를 차지하는 풍요로운 농업·낙농 지대이기도 하다. 


🌊 3. 나이아가라 폭포(Niagara Falls): 수백만 년의 소리, 세계 3대 폭포

  • 구조: 이리호와 온타리오호를 잇는 나이아가라강에 위치하며, 중간의 고트섬(Goat Island)을 경계로 미국 폭포(높이 51m, 너비 320m)캐나다 말발굽 폭포(높이 48m, 너비 900m)로 나뉜다. 전체 강물의 94%가 캐나다 폭포 쪽으로 쏟아져 내린다.  

  • 발견과 보존: 1678년 프랑스 루이 헤네핀 신부에 의해 서양 세계에 알려졌다. 거센 수량으로 매년 1m가량 침식되던 폭포였으나, 상류 수력발전소의 수량 조절 덕분에 침식이 둔화되어 폭포의 수명이 크게 연장되었다. 연간 1,200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 주립공원으로 공원 자체 입장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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