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하루에 4개 주를 지나며 느낀 딸아이의 대견함
- Sangwon Jung
- 2022년 2월 25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7월 21일

📱 수영장 풍덩, 그리고 훌쩍 자란 아이의 영어
오늘은 그야말로 하루 종일 차만 타고 내달린 여정이었다. 위스콘신주에서 출발해 일리노이와 인디애나를 거쳐 오하이오주까지, 하루 만에 무려 4개 주의 경계선을 넘어온 셈이다. 미시간호를 따라 돌아온 길이라 총 주행 거리는 평소와 비슷했지만, 여러 주를 거치다 보니 마음의 체감 거리는 훨씬 길게 느껴졌다.
토요일 밤이라 혹시나 숙소를 구하지 못해 노숙 신세가 될까 은근히 걱정이 밀려왔다. 이동 중에 전화로 모텔을 미리 예약해 두기로 했다. 광활한 서부와 대평원에서는 휴대폰 먹통 구역이 많아 예약은 엄두도 못 냈었는데, 위스콘신 매디슨을 지나 동부 도시권으로 들어서자 기지국이 촘촘하게 들어서며 전화가 시원스럽게 터지기 시작한 덕분이다.
이번엔 딸아이 예지에게 전화 통화를 맡겨보았다. 미국에 처음 올 때만 해도 영어 한마디 못 하던 어린아이였는데, 어느덧 4년 반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현지인과 유창하게 모텔 방을 예약할 정도로 훌쩍 커버렸다. 전화 수화기를 들고 당당하게 능숙한 영어로 대화를 주고받는 딸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가슴 한구석에서 뭉클한 대견함과 뿌듯함이 밀려왔다.
예지의 완벽한 예약 덕분에 우리는 조바심 없이 여유로운 마음으로 모텔에 들어섰다. 짐을 풀자마자 모텔 실내 수영장으로 달려가 물장구를 치며 신나게 놀아주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길 위의 길고 길었던 하루를 행복하게 마감했다.
🎩 1. 일리노이(Illinois): 링컨의 유산과 맥도날드의 고향

개요: 남한의 약 1.5배 면적으로, 인구는 약 1,250만 명, 한인 교포 수는 8만여 명이 거주하는 중부의 핵심 주다. 산이 전혀 없고 평탄한 구릉으로 이루어져 있다.
Land of Lincoln (번호판): 암살로 비극적인 생을 마감한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주도인 스프링필드(Springfield)에 묻혀 있어 'Land of Lincoln(링컨의 땅)'이라는 애칭을 지녔으며, 번호판 한가운데 링컨의 초상이 선명하게 인쇄되어 있다.
역사적 비화: 미국 역사상 노예제도 폐지에 최초로 서명한 주이자,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브랜드 맥도날드(McDonald's) 1호점이 데스플레인(Des Plaines)에 처음 문을 연 곳이기도 하다.
🌽 2. 인디애나(Indiana): 미국 교통의 교차로이자 강철의 대지

개요: 남한보다 약간 작지만, 인구는 약 680만 명에 달하며 주도는 인디애나폴리스(Indianapolis)다. 주명(State Name)은 "인디언의 땅(Land of the Indians)"에서 유래했다.
The Crossroads of America (번호판): 번호판 하단에 'The Crossroads of America(미국의 교차로)'라는 슬로건이 새겨져 있듯, 동서남북을 잇는 대륙 교통의 중심지다.
산업과 지형: 미국 내 3위의 옥수수 생산량을 자랑하는 농업 지대이자, 강철 생산량이 가장 높고 기계 공업이 고도로 발달했다. 산지가 없는 평탄한 지형으로, 개척 당시 80%에 달하던 산림 중 현재는 미시간호 주변의 온화한 과수·휴양지대 등을 중심으로 일부만 남아있다.
✈️ 3. 오하이오(Ohio): 비행의 탄생지이자 산업의 요람

개요: 북한보다 약간 작은 면적에 인구는 약 1,180만 명, 한인 교포 수는 2만 3천여 명이 거주한다.
Birthplace of Aviation (번호판): 번호판 상단에 'BIRTHPLACE OF AVIATION(비행의 탄생지)'라는 자부심 넘치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인류 최초로 동력 비행에 성공한 라이트 형제(Wright Brothers)의 고향(데이턴)이자 작업실이 있던 곳이기 때문이다.
산업 역정: 남북전쟁을 거치며 풍부한 천연자원과 수운을 바탕으로 미국 초기 공업의 중심지로 번창했다. 1930~70년대 '러스트 벨트(Rust Belt)' 불황을 겪기도 했으나, 90년대 이후 제철·강철 산업과 첨단 제조업이 고도화되며 옛 번영을 완벽히 회복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