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174달러로 시작된 3대의 집념, 그리고 기특한 아들
- Sangwon Jung
- 2020년 12월 20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7월 21일
⛏️ 단돈 174달러와 741개의 통나무 계단
기념관 내 박물관에서 상영하는 시청각 영화와 투어 버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이 위대한 조각상이 세상에 태어나게 된 비화를 접하고 깊은 감동에 사로잡혔다.
1939년, 라코타 수 족의 추장 헨리 스탠딩 베어(Henry Standing Bear)는 마운트 러시모어 조각 작업에 참여했던 폴란드계 조각가 코르착 지올코프스키(Korczak Ziółkowski)를 찾아갔다. 추장은 "백인들에게 존경할 만한 영웅이 있듯, 우리 인디언에게도 위대한 영웅이 있음을 세상에 보여주고 싶다"며 크레이지 호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 이야기에 깊이 감동한 지올코프스키는 장고 끝에 인디언들의 청을 받아들였다. 1947년, 마흔의 나이에 단돈 174달러를 쥐고 블랙 힐스로 들어온 그는 텐트 하나를 치고 7개월 동안 일하러 갈 길을 직접 닦았다. 이듬해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리며 역사적인 첫 발파를 올렸다.원래는 30미터 크기의 조각상이었으나, 그는 바위산 전체를 통째로 크레이지 호스의 기마상으로 조각하고 주변을 인디언 종합 박물관으로 만들겠다는 원대한 계획으로 수정했다.
연방 정부로부터 채굴권을 사들인 뒤, 산 정상까지 741단이나 되는 작업용 통나무 계단을 만들어 홀로 오르내렸다. 오직 혼자서 정을 들고 얼굴 윤곽을 잡는 데만 무려 5년의 세월이 걸렸다.1987년에야 비로소 후원 자금이 조성되고 일꾼들이 생겨났다. 그사이 그에게는 10명의 자녀가 태어났고, 그중 7명의 아이가 아버지의 먼지투성이 현장에 합류했다.
1982년, 지올코프스키는 74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지만, 그의 아내 루스(Ruth)와 자녀들, 그리고 손주들까지 3대에 걸쳐 이 위대한 대업을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 완성까지 앞으로 수십 년이 더 걸릴 아득한 공사다.
🚶♂️ 일 년에 단 하루 열리는 길, 그리고 쌀쌀한 바람 속의 온기
조각상 바로 밑까지 다가가는 전용 투어 차량(당시 1인당 $3불)을 타고 20분가량 웅장한 바위 밑을 둘러보았다. 공사가 진행 중인 암벽 정상부까지는 안전 문제로 일 년에 딱 한 번, 6월 초순에 일반인들에게 특별 개방(Volksmarch)을 한다고 한다.
조각가의 아내인 루스 여사의 생일 무렵에 열리는 이 특별한 트레킹 행사는 전 세계에서 수만 명의 인파가 모여드는 성지와도 같다.
6월 말임에도 블랙 힐스의 아침 바람은 서늘하고 쌀쌀해서 우리 가족은 변함없이 으스스 떨며 고생을 좀 했다. 하지만 차 안으로 돌아오자 뜻밖의 온기가 피어올랐다.초등학생 아들 도희가 그야말로 난리가 난 것이다! 평소보다 훨씬 더 강한 흥분과 호기심을 보이며 크레이지 호스 장군과 조각가 지올코프스키에 대해 질문을 쏟아냈다.
급기야 기념품점에 들러 인디언 영웅에 관한 책을 사달라고 떼를 썼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책을 한 권 골라 들려주었더니, 모텔에 들어가면 열심히 읽고 아빠 엄마에게 요약해서 브리핑을 해주겠단다.쌀쌀한 대륙의 길 위에서 어느새 훌쩍 자라 역사를 읽고 이야기해 주겠다는 아들의 기특한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가르친 보람과 함께 가슴 한구석이 뭉클해지는 행복감이 밀려왔다.
한 사람의 평생을 건 집념이 지켜낸 인디언의 역사, 그리고 그 역사를 흡수하며 자라나는 내 아이의 눈빛… 여섯째 날 아침의 발길은 그 자체로 완벽한 삶의 축복이었다.






🚌 기념관 내 산 밑(Base) 이동 셔틀버스(2026 현재)
1인당 $5 (성인 기준)
6세 이하 어린이: 무료
운행 방식: 박물관/방문객 센터 근처에서 출발해 약 20~30분 소요되며, 조각상 바로 아래(Base)까지 다가가 웅장한 크레이지 호스 흉상을 눈앞에서 올려다보고 촬영할 수 있는 필수 코스입니다.
💡 참고: 기타 특수 투어 프로그램
일반 방문객들이 이용하는 위 $5 셔틀버스 외에도, 현재는 특별 경험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추가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Face-to-Face 밴 투어 ($125/1인당):
사전에 별도 예약 및 기부금을 통해 참가하는 투어로, 산 정상 부근까지 밴을 타고 올라가 크레이지 호스의 얼굴 바로 앞(눈높이)까지 올라가는 특별 투어입니다.
바위산 정상 개방 행사 (Volksmarch):
6월 초 및 가을(9월/10월)에 연 2회 열리는 대중 개방 행사로, 약 $5의 참가비를 내고 산 정상까지 걸어서 올라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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