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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4박 5일 사진 여정 ⑩] 한국의 나폴리,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와 기암괴석의 장호항

작성자 사진: Sangwon Jung
Sangwon Jung
10월 8일
2분 분량

죽서루의 웅장한 목조건축을 뒤로하고 향한 곳은 삼척 장호항이다.   

원래 계획은 맹방해수욕장의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를 먼저 찾는 것이었으나,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가 장호항을 먼저 둘러보기로 일정을 틀었다. 맹방보다 아래쪽에 자리 잡고 있어 이동 거리가 조금 늘어나긴 하지만, 죽서루에서 차로 30분 남짓이면 닿는 부담 없는 길이라 망설임 없이 핸들을 잡았다. 동해안 길은 달릴수록 '다 거기가 거기'라는 생각이 들 만큼 이동이 수월하다.   


출발 전 사진으로 마주한 장호항의 해안 암석 지형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인상적이었다. 우연히 스친 그 바위 풍경이 사진가의 눈길을 끈 것이다.   


'한국의 나폴리'라는 거창한 수식어도 붙어 있었다. 이탈리아 나폴리에 가보지는 않았지만, 그만큼 풍경이 이국적이고 빼어나다는 뜻일 게다.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국내 최고의 스노클링 성지이자 해양레저 명소로 이름을 날리는 곳이라지만, 물놀이에는 취미가 없는 내게 그런 레저 시설은 큰 의미가 없었다. 오로지 시선을 끈 것은 바다와 맞닿은 기기묘묘한 바위들이었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에서 마주했던 웅장한 해안단구 암석들과는 또 다른 질감과 결을 품고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차올랐다.   



포구로 들어서는 진입로는 생각보다 아담하고 좁았던 기억이다. 골목을 빠져나오자 전형적인 어촌 포구의 정경이 펼쳐졌다.   

아직 한여름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이라 항구는 비교적 한산했고 방문객도 많지 않았다. 늘어선 횟집과 숙박업소들은 겉으로는 고요해 보였지만, 다가올 손님맞이를 위해 분주히 영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작은 주차장에 차를 대고 카메라 가방을 둘러멘 뒤 바다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조금 걷다 보니 맑은 물가 쪽에서 여행자들의 웃음소리가 기분 좋게 울려 퍼졌다. 가족 단위로 찾은 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얕고 투명한 바다에서 여유롭게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눈앞의 바닷물은 소문대로 바닥의 돌과 모래가 훤히 들여다보일 만큼 맑고 투명한 에메랄드빛이었다.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평화로운 모습도 보기 좋았지만, 내 렌즈는 그들 뒤편으로 병풍처럼 솟아오른 거대한 기암괴석으로 향했다.   


오랜 세월 풍파에 깎여나간 바위의 결이 예사롭지 않았다. 파란 하늘과 맞닿은 거친 바위 능선에는 수많은 갈매기가 떼를 지어 앉아 쉬고 있었고, 맑은 해풍을 타고 머리 위를 유유히 선회하는 갈매기들의 날갯짓이 풍경에 생동감을 더해주었다. 푸른 하늘, 짙은 바다, 거친 암벽, 그리고 백색 갈매기가 빚어내는 조화는 한 폭의 자연 다큐멘터리였다.   

해안 암반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는 폭이 넓지는 않지만 바다 위를 거닐며 셔터를 누르기에 손색없이 잘 정돈되어 있었다. 코스가 너무 길지도 않아 카메라를 메고 천천히 둘러보기에 딱 알맞은 거리다.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갈매기 울음소리에 고개를 들어 한참을 올려다보다 걷고, 독특한 선을 지닌 바위 앞에 멈추어 서서 프레임을 조율하며 셔터를 누르는 동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렌즈를 통해 바라보는 장호항의 바위들은 빛의 각도에 따라 무수한 표정을 드러냈다.   


단순한 관광지로만 여겼던 장호항은 훗날 다른 계절, 다른 빛 아래서 다시 한번 찬찬히 렌즈에 담고 싶은 매력적인 출사지로 기억에 남았다.   


바다와 바위가 건넨 깊은 여운을 뒤로하고, 이제 셋째 날의 마지막 행선지인 맹방해수욕장과 덕봉산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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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호항 포토 트래블 가이드

  • 장소 정보: 강원 삼척시 근덕면 장호항길 일대. 천혜의 자연 방파제 역할을 하는 기암괴석 덕분에 파도가 잔잔하며 바닷물이 유리알처럼 투명해 '한국의 나폴리'로 불림. 해상 암석 지대를 연결하는 구름다리와 정자 전망대가 조성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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