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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4박 5일 사진 여정 ⑪] 53년 만에 열린 바다 위 섬산, 삼척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와 맹방해변

작성자 사진: Sangwon Jung
Sangwon Jung
7일 전
2분 분량

사흘째 여정의 마지막 목적지로 삼척 맹방해수욕장 곁에 우뚝 솟은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로 향했다.   

이동하는 내내 '맹방'이라는 이름이 귓가에 맴돌았다. 워낙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이름난 해변이라 낯설지 않았던 모양이다.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가 시작되기 전이라 해변은 평화롭고 고요한 정적에 싸여 있었다. 광활하게 펼쳐진 은빛 백사장 위로 드문드문 거니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한없는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이동 거리도 부담 없이 짧고, 바다와 산을 함께 아우르는 해안 탐방로라는 점에 이끌려 망설임 없이 이곳을 찾았다.  

 

맹방 해수욕장
맹방 해수욕장

맹방해변 오른쪽 끝자락, 바다와 민물이 만나는 하구에 마치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섬처럼 솟은 독특한 봉우리가 바로 덕봉산(德峰山)이다.   


군사분계선 이남 동해안의 많은 비경이 그러하듯, 이곳 역시 군 경계 철책에 둘러싸여 반세기가 넘는 53년 동안 민간인의 출입이 굳게 통제되었던 땅이었다. 그러다 지난 2021년 철책을 걷어내고 탐방로를 정비해 비로소 일반인들에게 숨겨진 속살을 드러냈다.   


총길이 943m 남짓의 부담 없는 산책로다. 해안선을 따라 덕봉산의 기암괴석을 한 바퀴 둘러보는 해상 데크 둘레길(A코스)이 약 626m, 산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계단길(B코스)이 약 317m로 조성되어 있다.   

덕봉산을 중심에 두고 서쪽으로는 드넓은 맹방해수욕장이, 동쪽으로는 덕산해수욕장이 날개처럼 펼쳐져 있는 지형이다.   


덕봉산 들어가는 외나무다리
덕봉산 들어가는 외나무다리
덕봉산
덕봉산

덕산 해수욕장
덕산 해수욕장

덕봉산으로 건너가기 위해서는 먼저 모래톱과 얕은 물길 위로 놓인 정겨운 외나무다리를 건너야 한다.   

통나무를 엮어 만든 옛 감성의 다리를 사뿐사뿐 건너서면 좌우로 나뉘는 나무 데크길을 만난다. 어느 쪽을 먼저 택해 걸어도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는 순환형 코스라 마음 가는 대로 발길을 놓으면 된다. 길 대부분이 걷기 편한 데크로 잘 놓여 있고, 정상으로 오르는 구간에 계단이 이어지지만 해발 54m 남짓의 나지막한 봉우리라 카메라 가방을 메고도 숨이 차지 않게 닿을 수 있다.   

정상 전망대에 올라서자 사방으로 거침없이 열리는 동해의 쪽빛 바다가 가슴을 시원하게 파고들었다.   





해안 둘레길을 따라 걸으며 마주한 바위들의 표정도 앞서 보았던 능파대나 정동진, 장호항의 바위들에 뒤지지 않을 만큼 묵직한 조형미를 뽐냈다. 이번 여정에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혹은 미처 눈여겨보지 못했던 동해안 기암괴석의 입체적이고 다채로운 면모를 온전히 재발견한 것 같아 셔터를 누르는 마음이 연신 뿌듯했다.   

정상에서 내려와 덕산해변 쪽을 바라보니, 드넓은 은빛 백사장 위를 가로지르며 길게 뻗어 있는 외나무다리의 유려한 선이 한 폭의 그림처럼 시선을 사로잡았다.   



차를 몰아 덕산해변 주차장 방면으로 자리를 옮겼다. 목을 축일 시원한 음료수를 하나 사 들고 해변 주변을 천천히 거닐었다. 바닷바람이 드나드는 모래사장 한편에 단아하게 세워진 정자가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특유의 운치를 더해준다.   

아침 일찍 추암 촛대바위와 해암정을 시작으로 삼척 죽서루, 한국의 나폴리 장호항, 그리고 맹방 덕봉산까지 참으로 쉼 없이 달려온 하루였다. 많은 곳을 발로 누볐지만, 가슴을 채워주는 풍경 덕분인지 피곤함조차 잊은 채 다녔다.   

이곳에서 가까운 '초곡용굴촛대바위길'은 내일의 여정으로 아껴두기로 하고, 묵호 숙소로 복귀하는 길에 전날 문이 닫혀 아쉬움을 삼켰던 묵호등대로 다시 한번 핸들을 돌린다. 



💡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

  • 탐방 정보:

    • 위치: 강원 삼척시 근덕면 덕산리 산1번지 일원 (맹방해변과 덕산해변 사이). 입장료 무료, 상시 개방.   

    • 코스: 외나무다리 ↔ 둘레길(약 600m) ↔ 정상 전망대(약 300m, 도보 약 30~4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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