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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아르마딜로의 비극, 동부의 끝에서 만난 880마일의 거함 텍사스

  • 작성자 사진: Sangwon Jung
    Sangwon Jung
  • 7월 23일
  • 2분 분량

🏡 루이지애나 시골길의 역사와 아르마딜로(Armadillo)

아르마딜로
아르마딜로

수많은 연륙교를 지나 루이지애나 시골 마을을 관통하는 풍경 도로(Scenic Highway)로 들어섰다. 깔끔하고 정갈한 집들과 넓고 잘 정돈된 앞마당이 단숨에 눈길을 사로잡았다. 과거 백인 대농장주들이 소유했던 오래된 저택들 사이로 흑인 주민들이 모여 사는 거리가 길게 이어지고 있었다. 남부의 아픈 역사와 세월의 흐름이 고스란히 스며있는 묘하고 정겨운 풍경이었다.


한편, 플로리다에서부터 도로변을 달리며 가슴을 아프게 했던 건 차에 치여 죽어있는 야생동물(Roadkill)들이었다.

그동안 주로 보았던 사슴이나 너구리와 달리, 남부 도로변에는 꼭 갑옷을 입고 뒤집혀 죽어있는 낯선 모양새의 동물이 연이어 포착되었다. 파충류 같기도 한 그 동물의 정체는 나중에 알고 보니 남미에서부터 북상한 '아르마딜로(Armadillo)'였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잘려나간 도로 위에서 차가운 죽음을 맞이하는 야생의 현실이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 Exit 880! 알래스카 다음가는 거대 주, 텍사스(Texas) 진입

텍사스주에 들어오니 여기저기 펌프잭(Pumpjack)이 보였다
텍사스주에 들어오니 여기저기 펌프잭(Pumpjack)이 보였다

루이지애나를 빠져나와 마침내 거대한 기대의 땅 텍사스(Texas) 주경계를 넘어섰다.

고속도로에 들어서자마자 나타난 첫 번째 출구 표지판의 숫자를 보고 우리는 입을 떡 벌리지 않을 수 없었다. 출구 번호가 자그마치 'Exit 880'이었던 것이다!


미국 고속도로의 엑시트 번호는 1마일마다 하나씩 부여되므로, 이 주를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관통하려면 무려 880마일(약 1,417km)을 내달려야 한다는 뜻이었다! 알래스카 다음으로 미국에서 가장 넓은 주의 미친 스케일이 비로소 피부로 와닿는 순간이었다.


♨️ 따뜻한 수돗물과 동부 일정의 끝

이틀 연속 온종일 차만 타고 내달린 탓에 지친 아이들을 위해 오늘은 일찍 모텔에 들러 수영이라도 시켜줄 생각이었다.

그러나 텍사스 초입 모텔의 야외 수영장은 물이 더럽고 미지근하여 도저히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수영을 포기하고 간단한 운동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플로리다에서부터 이어지던 미지근한 수돗물은 텍사스에 오니 옥상 물탱크가 달아올라 아예 따뜻하게 뿜어져 나왔다. 시원하고 차가운 서부의 수돗물이 간절하게 그리워지는 더위였다.


이로써 아쉬움과 시행착오로 얼룩졌던 동부와 남부 해안의 긴 일정이 공식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소중한 필름은 가방 가득 챙겨왔지만 무더위 속에서 고생만 했을 뿐, 정작 사진가로서 만족할 만한 프레임을 담지 못했던 한심함과 답답함… 그러나 서쪽으로 나아갈수록 지평선과 바위 산맥이 성큼 다가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텍사스의 거대한 땅 위에서 사진가의 가슴은 다시금 서부의 광야를 향해 뜨겁게 뛰고 있었다.


🏛️ [미 남부 주요 주(State) 역사 스크랩] 미시시피 & 루이지애나

🌸 1. 미시시피 (Mississippi) - "Magnolia State"

  • 이름의 유래: 인디언 치페와(Chippewa)족의 언어로 '긴 강(Micizibi)'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미국에서 가장 긴 미시시피강의 줄기를 품고 있다.

  • 역사 & 사회: 1820~30년대 노예 노동력을 바탕으로 대농장 경제가 발달했으며 1861년 남부연합에 합류했다. 1940년대 백인들의 대도시 이주(White Flight)로 주 인구의 대부분이 흑인이었으며, 현재도 인구의 3/1이 흑인이다. 1960년대까지 치열한 인권운동의 격전지였다.


🎺 2. 루이지애나 (Louisiana) - "Pelican State"

  • 역사적 매입 (Louisiana Purchase): 1803년 미국 정부가 나폴레옹의 프랑스로부터 에이커당 단 5센트, 총 1,500만 달러에 매입한 거대한 영토다. 이 매입으로 미국 영토는 단숨에 두 배로 늘어났다.

  • 프랑스 문화의 유산: 프랑스 왕 루이 14세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미국에서 유일하게 군(County) 단위 대신 '패리쉬(Parish)'라는 행정 구역 단위를 사용하며, 나폴레옹 법전을 따른 법률과 요리, 건축 등 독특한 프랑스풍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 재즈의 고향: 주 전체 인구의 30%가 뉴올리언스(New Orleans)에 거주하며, 거장 루이 암스트롱의 고향이자 재즈(Jazz)의 태동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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