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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의 가을

최종 수정일: 2021년 9월 11일


가을이 깊어간다. 날씨도 좋다. 한국 올 때 가장 걱정하던 미세먼지는 보이지도 않는다. 나만 그런지는 모른다^^ 11월 들어 갑자기 기온이 떨어졌다. 입고 다니는 옷들이 겨울 옷이다. 예년보단 조금 일찍 겨울이 오는듯 하다. 한국에 가을도 느낄 겸 가벼운 운동도 할 겸 집에서 가까운 남한산성으로 향한다. 남한산성은 근무하던 부대가 있던 곳이라 남다른 장소이기도 하다.

몇년전 딸하고 봄에 올라오고는 5년만에 다시 찾는 길이다.

혼자 여행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지금은 어쩔수 없다. 당분간은 혼자 여행을 계속해야 할 듯 하다.

평일이고 조금은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가는 길도 뻥뻥 뚫린다. 남한산성 중앙주차장에 도착하니 집에서 30분 정도 걸린 듯 하다. 주차장도 여유롭다. 사람도 많지 않은게 딱 좋다.

너무 오랜만에 온 곳이라 어디가 어딘지 감이 오질 않는다. 일단은 산책하는 마음으로 둘러보기로 했다. 주차장에서 나와 왼쪽으로 올라가니 사람도 많고 식당도 많고 시끌시끌 하다. 나 처럼 가을을 보러 온 사람들 같다.

일단 남한산성의 대표격인 수어장대로 가보기로 했다. 가다 보니 일반적인 길이 아닌 샛길 비슷한 산길이다. 오랜만에 산행(?)이라 그런지 조금 올라가다 보니 숨이 찬다. 한국 와서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았던게 바로 표가 난다.

짙어가는 단풍이 눈에 들어온다. 이런 풍경을 보고 큰 감흥을 받는 성격이 아니지만 좋아 보인다. 단풍이 짙은 곳에선 어김없이 많은 사람들이 사진 찍느라 정신들이 없다. 이럴때 스마트폰이 한몫을 한다.

좁은 샛길을 벗어나자 큰길이 나온다. 사람이 더 많아졌다. 대부분 여럿이 같이온듯한데 나처럼 혼자 온 사람도 꽤 많이 보인다. 여행은 혼자 해야 진정한 여행 이라고들 하는데 모르겠다.

수어장대를 들러보고 성벽을 따라 내려온다. 성벽 여기저기 공사가 한창이다. 공사 때문에 돌아가야 하는 경우가 많아 조금은 불편하다. 날씨 덕분인지 그렇게 걸었는데도 땀이 나질 않는다. 걷기에 최고인 날씨 다.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고나와 정신없이 눌러본다(?) 디지털 카메라의 단점이다. 밑져야 본전 뭐 이런 생각으로 셔터를 누른다는 생각이 강한게 디지털 카메라다.

시간이 지날수록 도로도 복잡해지고 사람도 많아진다. 미국에선 늘 한적하게 다닌 덕분에 사람이 많으니 조금 정신이 없어진다.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고 한가롭게 둘러본 남한산성이 나를 여유롭게 해준 듯해 고마웠다. 가까운 곳이라 자주 와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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