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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의 가을

sajintour
2019년 11월 7일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8월 9일


가을이 깊어간다. 날씨도 좋다. 한국 올 때 가장 걱정하던 미세먼지는 보이지도 않는다. 나만 그런지는 모른다^^ 11월 들어 갑자기 기온이 떨어졌다. 입고 다니는 옷들이 겨울 옷이다. 예년보단 조금 일찍 겨울이 오는듯 하다. 한국에 가을도 느낄 겸 가벼운 운동도 할 겸 집에서 가까운 남한산성으로 향한다.


남한산성은 근무하던 부대가 있던 곳이라 남다른 장소이기도 하다. 몇년전 딸하고 봄에 올라오고는 5년만에 다시 찾는 길이다. 혼자 여행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지금은 어쩔수 없다. 당분간은 혼자 여행을 계속해야 할 듯 하다.


평일이고 조금은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가는 길도 뻥뻥 뚫린다. 남한산성 중앙주차장에 도착하니 집에서 30분 정도 걸린 듯 하다. 주차장도 여유롭다. 사람도 많지 않은게 딱 좋다. 너무 오랜만에 온 곳이라 어디가 어딘지 감이 오질 않는다.


일단은 산책하는 마음으로 둘러보기로 했다. 주차장에서 나와 왼쪽으로 올라가니 사람도 많고 식당도 많고 시끌시끌 하다. 나 처럼 가을을 보러 온 사람들 같다. 일단 남한산성의 대표격인 수어장대로 가보기로 했다. 가다 보니 일반적인 길이 아닌 샛길 비슷한 산길이다.


오랜만에 산행(?)이라 그런지 조금 올라가다 보니 숨이 찬다. 한국 와서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았던게 바로 표가 난다. 짙어가는 단풍이 눈에 들어온다. 이런 풍경을 보고 큰 감흥을 받는 성격이 아니지만 좋아 보인다. 단풍이 짙은 곳에선 어김없이 많은 사람들이 사진 찍느라 정신들이 없다. 이럴때 스마트폰이 한몫을 한다.


좁은 샛길을 벗어나자 큰길이 나온다. 사람이 더 많아졌다. 대부분 여럿이 같이온듯한데 나처럼 혼자 온 사람도 꽤 많이 보인다. 여행은 혼자 해야 진정한 여행 이라고들 하는데 모르겠다. 수어장대를 들러보고 성벽을 따라 내려온다. 성벽 여기저기 공사가 한창이다. 공사 때문에 돌아가야 하는 경우가 많아 조금은 불편하다.


날씨 덕분인지 그렇게 걸었는데도 땀이 나질 않는다. 걷기에 최고인 날씨 다.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고나와 정신없이 눌러본다(?) 디지털 카메라의 단점이다. 밑져야 본전 뭐 이런 생각으로 셔터를 누른다는 생각이 강한게 디지털 카메라다.


시간이 지날수록 도로도 복잡해지고 사람도 많아진다. 미국에선 늘 한적하게 다닌 덕분에 사람이 많으니 조금 정신이 없어진다.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고 한가롭게 둘러본 남한산성이 나를 여유롭게 해준 듯해 고마웠다. 가까운 곳이라 자주 와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돌아왔다.


남한산성이 있는 남한산은 경기도 광주와 성남 그리고 서울 송파구 마천동과 하남시에 걸쳐 있는 곳이다. 남한산성은 두개의 산에 걸쳐 있는 산성이다. 수어장대가 있는 청량산(482.6m)과 청량산보다 약 40미터 더 높은 남한산(522m)이다.


남한산은 산의 사방이 평지로 둘러싸여 밤보다 낮이 길다고 하여 일장산 또는 주장 산이라고도 불린다. 남한산성은 도립공원이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남한산성은 조선 16대왕 인조가 병자호란때 청 태종에게 모욕을 당한곳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이곳은 고구려의 시조 고 주몽의 셋째 아들 온조가 백제를 일으킨 장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남한산성은 험준한 자연 지형을 따라 11km가 넘는 성벽을 구축하고 있으며 면적은 2.12km²이다.


남한산성의 본성은 인조2년에 통일신라시대 주장성의 성돌을 쌓기 시작하여 2년뒤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외성은 병자호란 이후 쌓여진 것으로 본성과 시차를 두고 구축 됨으로써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각 시기별 성을 쌓는 기법을 특징적으로 잘 보여준다고 한다.


남한산성내에는 200여개의 문화재가 산재해 있고 자연환경과 더불어 산성내 구석구석이 역사와 설화가 깃들어 있는 곳이다. 남한산성내에는 인조4년에 건립된 행 궁도 있다. 병자호란 당시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피난 47일간 싸웠다고 한다.


산성안에는 주민들이 살고 있어 학교와 마을이 있고 도로가 산성 안쪽까지 이어져 접근하기가 수월 하다. 당연히 다양한 음식점과 먹거리가 있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산성 등반 코스는 크게 5코스로 나눠져 있으며 시간은 1시간에서 길게는 3시간20분 정도 걸린다. 산성아래 마을에는 아직도 전통을 계승해서 전해져 오는 장승들이 많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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