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의 고운 마음으로 닿은 첫 일본길: 오사카 도톤보리(道頓堀) 탐방기
- Sangwon Jung
- 2024년 11월 20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5시간 전
난생처음 일본을 찾았다. 아이들이 정성껏 마련해 준 고마운 여행길이다. 자라면서 자주 데리고 다녔던 여행의 유익한 결과가 아닌가 싶어 내심 뿌듯함도 밀려온다. 어찌 되었든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무척이나 고맙고 대견하다.
1999년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해외여행이 그리 자유롭지 못했던 시절이었다. 그러다 미국에 정착한 뒤 미국 전역은 원 없이 구경하며 다녔지만, 다른 나라는 감히 생각조차 못 하고 살아왔다. 물론 이웃 나라인 캐나다 정도만 그나마 자주 다녀왔을 뿐이다. 한국에 돌아온 이후로도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지내다 보니, 간혹 들르는 제주도 말고는 해외여행을 따로 엄두 내지 못하고 지내왔었다.
그러던 차에 미국에 사는 아들이 한 달이라는 긴 휴가를 내어 한국으로 들어왔다. 누나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정성껏 준비한 여행이 바로 이번 일본행이었다. 아이들은 이미 두세 번 다녀온 익숙한 길이었지만, 이번 일정은 오롯이 나를 위해 기획된 특별한 여정이었다. 비록 기간이 무척 길지는 않았지만, 나에게는 더없이 깊고 상당한 의미를 지닌 여행이었다.
비행시간만 1시간 30분 남짓, 제주도를 다녀오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을 만큼 참으로 가깝고도 먼 나라가 일본이라는 사실을 새삼 체감한다. 오사카 인근에 위치한 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원과 공항 구석구석에 정갈한 한글 표지판이 세워져 있고 한국어 안내 방송까지 상세하게 흘러나오는 것을 보니, 이곳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이 얼마나 어마어마한지 직관적으로 느껴졌다.
오사카 도심 이곳저곳을 거니는 동안에도 일본어보다 도리어 한국말이 한층 더 자주 들려오는 듯했다. 약간의 과장을 보태자면 말이다.^^
아침 9시 비행기를 타고 공항에 도착해 전철을 갈아타고 숙소로 이동했는데도 시계를 보니 아직 12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각이었다. 호텔 체크인 시간까지는 아직 여유가 많이 남아있었다. 오사카 다운타운 한복판에 위치한 호텔에 짐을 미리 맡겨두고 가벼운 차림으로 시내 산책을 나섰다.
도착한 날이 월요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평일이라는 요일이 무색할 만큼 수많은 사람으로 도심이 북적였다. 다들 전국과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여행객들인 듯했다.
오사카에는 유명한 명소들이 무척 많다고 한다. 전체 여행 스케줄은 아이들이 알아서 알차게 짜놓은 상태였다. 테마파크인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목적으로 찾아오는 관광객도 무척 많다고 들었으나, 우린 이미 미국에서 자주 경험해 본 곳이었기에 그곳은 일정에서 깔끔하게 패스하자고 짧은 의견만 보탰다.
가장 먼저 발걸음을 옮긴 곳은 이곳 오사카의 대표 명물 중 하나인 '도톤보리(Dotonbori)'였다. 도톤보리가 정확히 어떤 역사와 어원을 품은 곳인지는 잘 몰랐으나, 오사카 여행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유명 명소임에는 틀림없어 보였다. 실제로 인터넷이나 여행 안내서를 살피면 가장 먼저 등장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현장에는 말 그대로 어마어마한 인파가 운집해 있었다. 화려한 빌딩 건물들 중앙으로 기다란 운하(도톤보리강)가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강인지 인공 운하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으나, 오사카 도심을 관통하는 수로변을 따라 수많은 상점과 눈부신 간판들이 늘어서서 관광객들을 반갑게 유혹하고 있었다. 운하 위로 유람선을 타고 주변 전경을 둘러보는 관광 상품도 마련되어 있었다. 우리는 가장 마지막 시간대로 배편을 예약해 두긴 했으나, 막상 둘러보니 굳이 배를 타고 건너가지 않아도 될 듯싶어 실제 탑승을 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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