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니들 아래 펼쳐진 강렬한 유리의 환상곡: 시애틀 치훌리 가든 앤 글래스(Chihuly Garden and Glass)
최종 수정일: 8월 10일
시애틀 스페이스 니들 바로 옆에 위치한 '치훌리 가든 앤 글래스(Chihuly Garden and Glass)'는 2012년에 첫 문을 열었다.
데일 치훌리(Dale Chihuly)는 1941년 워싱턴주 타코마에서 태어난 세계 최고 수준의 유리 공예가다. 그의 고향인 타코마에는 '유리 박물관(Museum of Glass)'이 들어서 있어 오래전부터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던 곳이기도 하다. 치훌리는 워싱턴 대학교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한 뒤, 1968년 유리 공예의 원조라 불리는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유리 공예 기법을 차분히 수학했다. 현재 전 세계 200여 곳에 그의 상설 전시장이 위치해 있다.
이곳의 입장료는 성인 기준 29달러로 다소 비싼 편이다. 입구에서부터 분위기가 사뭇 범상치 않다. 어스름하고 어두운 실내 양쪽 벽면으로 수많은 인디언의 초상 사진이 빼곡하게 장식되어 있다. 이 사진들은 치훌리가 직접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정성껏 촬영한 수집작이라 한다. 인디언들의 삶과 숨결에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졌음을 은연중에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이어지는 전시장에는 주제별로 다채로운 작품들이 배치되어 있다. 대부분의 작품이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며, 사용된 색채 또한 무척이나 강렬하고 정열적이다. 그리고 조형물들의 생김새를 가만히 살피다 보면 대부분 바다 해양 생물이나 해조류를 연상시키곤 한다. 그가 바다의 다채로운 생명력에서 커다란 영감을 얻었음을 직관적으로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전시 공간 한편에는 그의 숭고한 작품 세계와 작업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비디오 상영실도 갖추어져 있다. 실내 전시장을 천천히 둘러보다 보면 부드럽게 야외 정원으로 동선이 연결된다. 야외에 전시된 작품들은 실내만큼 눈부시게 화려하지는 않지만, 오로지 유리라는 재료만으로 이러한 대형 조형물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에 절로 깊은 경이감이 밀려온다.
다소 비싼 입장료에도 불구하고 늘 수많은 방문객으로 북적이는 인기 명소다. 전시장 끝자락에는 선물 코너가 마련되어 있는데, 기념품들의 가격이 그야말로 장난이 아니다.^^ 그저 눈으로 가볍게 즐기고 감상하고 나오는 편이 상책인 장소다. 비록 입장료가 다소 비싸더라도, 시애틀을 찾는다면 꼭 한번쯤 둘러볼 만한 충분한 가치와 감동을 품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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