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sajintour.com All Rights Reserved.

​사진투어 운영자 정상원 입니다. 30여년 사진교육에 전념하다 어찌어찌하여 지금은 미국에 살고 있습니다. 

 

Read More

 

보석 해안 루비 비치

September 17, 2016

올림픽 국립 공원 내에 있는 해안 중 규모 면에선 가장 작은 바닷가가 있다. 그러나 내용면에선 절대 빠지지 않는 바닷가다. 다른 곳을 가면서 자주 지나쳤지만 들어가보지 않았다. 워낙 이런저런 해안이 많은 곳이라 무 신경 해진 듯 하다.

 

101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올림픽 국립 공원 입구라는 팻말이 나오면서 부터 해안도로가 된다. 뻥 뚫린 해안도로는 아니다. 그러나 잠깐 잠깐 보이는 바다 풍경이 감칠맛을 준다. 그 중에는 다소 긴 해안도 보인다. 거칠 것 없는 태평양의 모습이다.

 

내가 사는 지역은 푸젯사운드 지역이다. 바닷가는 바닷가 지만 바닷가 인줄 모르고 사는 경우가 많다. 바닷가로 나가보면 그냥 강가에 온듯한 풍경이 대부분인 곳이다. 문득문득 날아 다니는 갈매기를 보며 여기가 바닷가 지라고 느끼는 곳이다. 그런 바다만 보다 뻥 뚫린 바다를 보면 머리가 맑아지고 속이 다 시원해짐을 느낀다.

 

루비비치까지 타코마에서 약 2시간 30분 정도 넉넉잡고 3시간 가량 걸리는 멀다면 다소 먼 곳이다. 그나저나 늘 이곳을 지나면서 유독 이곳 해안 이름만 보석 이름이 붙여진 이유가 늘 궁금했다. 이곳 바닷가의 이름들은 라푸쉬의 퍼스트,세컨,서드 비치 라던가 이번에 올라가다 본 비치 1,2,3,4 처 럼 단순한 숫자 로 해안을 나눠 놓았다. 그러나 유독 이 곳만 루 비라는 화려한 보석이름으로 이름을 붙여 놓았다. 뭔가 대단한 것이 있어서 그런 건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이름이 붙은 이유를 찾을 수 있는 단서를 찾아 이곳저곳을 둘러 보았지만 전혀 찾을 수가 없었다. 루비 비치라는 화려한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게 주차장도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겨 승용차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조금 불편한 지형을 가지고 있다.주차장 주변에서 이름에 유래를 찾을 수 없어 바닷가로 내려가면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내려가 보기로 했다.

 

완만한 경사지를 내려간다. 코스가 그리 길지 않아 보인다. 이 지역은 해안가로 가는 트 레일 코스가 제법 긴 곳이 많다. 거기에 비하면 정말 너무 짧고 간단한 길이다.

5분도 안되어서 바닷가에 다다랐다.

바닷가에 도착하니 여지없이 엄청난 나무들이 길을 막는다. 워싱턴 바다의 심벌이다. 우리 같으면 나무들을 치워서 해안까지 쉽게 갈수 있도록 길을 만들었을 것 같은데 이들은 자연 그대로 방치한다. 이들의 행동이 맞을 거란 생각이다.

 

바다 풍경은 너무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유난히 거품이 심한 파도도 지저분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춥고 궂은 날씨 인데도 여기저기 사람들이 꽤 보인다. 대부분 가족끼리 나들이 나온 분위기다. 간혹 연인들 끼리 온 사람들도 보이고 늘 느끼는 것이지만 이들의 여행은 정말 조용하고 한가롭고 평화스러워 보인다.

 

잠깐 잊고있던 루비 비치의 이름 유래를 다시 생각해 보았다. 그런데 아래에 내려와도 뚜렷하게 루 비라는 이름을 가질만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 내 스스로 루비가 보석이란 것 말고는 아는게 없으니 말의 유래를 찾는게 어렵다라는 사실을 시간이 조금 지난 후 알게 되었다. 일단 루비 비치 라는 이름의 유래를 찾는 건 잊기로 했다.

 

부담을 벗어 던지고 바다를 조심스럽게 관찰했다. 워싱턴 주에 있는 다른 바닷가와 다른 점이 무엇인지 찬찬히 살펴 보았다. 다른 워싱턴 바닷가와는 다르게 바위들이 많다라는 점이 특이 했다. 기암괴석이라고 말하긴 조금 부족하지만 바닷가 이곳 저곳에 갖가지 형상을 한 바위들이 많다. 이곳 루비 비치는 라푸쉬의 세컨 비치보다 그런 바위가 조금 더 많다라는 특징이 있다. 바닷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옮겨 가면서 시원하게 밀려오는 파도와 강하지만 또한 차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구석구석을 살펴 본다.

 

파도가 밀려왔다 나가는 모습에 흠뻑 빠져 셔터 누르느라 정신이 없었다.  느닷없이 비가 쏟아진다. 피할 곳도 없어 일단 카메라를 몸으로 감싸고 잠시 숨죽이고 있는 사이는 비가 멎었다. 원하는 컷을 누르고 오른쪽으로 더 들어가보려 했지만 포기했다. 좁게 흐르는 물이 생각보다 깊고 강하게 흐른다. 징검다리라도 있으면 건너가겠는데 그럴 여건이 되질 않았다. 무슨 일이든 하지 못하면 아쉬움이 많은 건데 건너가지 못하니 그곳에 더 많은 사진적인 대상들이 있을 것 같은 진한 아쉬움이 더한다. 루비 비치의 비밀도 있을 것 같고.^^ 나중에 낚시장화라도 신고 와야 건널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여유를 가지고 돌아다니다 보니 루비 비치라는 곳이 꽤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든다. 첫인상은 좀 그랬지만 머무를수록 정감이 있는 곳이다. 이곳저곳 살피다 보니 어느덧 시간이 꽤 흘렀다. 날씨는 더이상 좋아 질것 같지 않고 그나마 비가 더 오지 않는게 다행이라 생각하며 오늘도 즐거운 시간을 마무리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서둘러 주차장으로 올라왔다. 짐을 정리하고 집으로 출발한다. 집까지 가는 길에 날씨가 맑아진다.

 

그리고 몇달 후 다른 지역을 다녀오다 일몰이 좋아 루비 비치를 찾았다. 그때 이 바닷가의 이름이 왜 루비인지를 알게 되었다. 석양 무렵의 바닷가 색이 온통 루비 처 럼 반짝인다.

루비 색이 정확하게 뭔지는 알지 못한다. 그런데 주워 들은 풍월로 붉은색 부터 밝은 적색,어두운 갈색,보라색 등 다양하다고 한다. 루비 비치의 색이 일몰의 상황에 따라 색도 시시각각 다양하게 변화한다. 정말 루비다. 보석 해안이 루비 비치다. 몇달 전의 의문이 확실하게 풀리는 순간이다.

 

의문이 풀리고 나니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정말 신기한 곳이다.

 

 

 

 

 

 

 

 

 

 

 

 

 

 

Share on Facebook
Share on Twitter
Please reload

You Might Also Like:

제주도 스케치

November 19, 2019

남한산성의 가을

November 7, 2019

1/15
Please relo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