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국립공원은 1938년 올림픽 산맥과 이곳의 풍부한 삼림지역 및 야생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고 1981년 유네스코에서 세계적인 자연 유산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이 올림픽 국립공원은 미국의 북서쪽 올림픽 반도의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다. 정확하진 않지만 크기로 봐서는 미국 국립공원중에서 몇안되는 규모가 큰 공원이며 변화 무쌍하고 다양한 기후와 성격을 가진 원시지역을 방불케 하는 곳이다. 대부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역들은 나름대로 그 지역의 특색을 강조 하는 지형적인 풍경으로 이루어지지만 올림픽 국립공원은 빙하,만년설,정글,해수욕장,초원,스키,온천 등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독특한 국립공원이라 생각한다. 한마디로 산악과 해안, 울창한 산림의 삼박자를 고루 갖춘 이 공원은 대지(臺地) 중앙에 최고봉인 올림푸스산(2,428m)이 솟아 있고, 60여개의 빙하가 있는 높은 산들이 늘어서 있는 아름다운 공원이다. 또한 빙하로 이루어진 11개의 강이 흐르고 있고 태평양연안의 거대한 알래스카 노송과 침엽수림들, 원시의 숲속에는 붉은 사슴, 아메리칸 큰곰 등이 살고 있다. 또한 해안의 아름다운 낚시터는 꽤 유명하다.
공원 지역은 크게 4군데로 이루어졌다. 가장 대표적인 지역이 Port Angeles를 통해서 올라가야 하는 Hurricane Ridge 이다. 높이가 5800피트(1767m) 정도되는 꽤 높은 지역에 위치한다. 허리케인 릿지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심한 약 18마일(29km)의 정도의 거리 다. 길을 오르는 중간 중간에 내려다 보이는 포트 엔젤레스 지역의 풍경을 감상 하다보면 올림픽 공원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허리케인 릿지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파노라마 풍경의 올림픽 산맥의 모습은 알프스 산을 보는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의 정말 끝내주는 장관을 이룬다. 이런 장관을 보기 위해선 당연히 화창한 날씨가 받쳐 줘야 하지만 이곳은 미국에서 강우량이 가장 많은 지역인만큼 좋은 날씨를 만나기란 하늘에서 별따기 처럼 어렵다. 이런 기후 조건을 감안 한다면 이지역의 가장 최적의 방문 시점은 아마도 5,6,7,8월이 아닌가 생각한다. 적당한 설경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기이다. 허리케인 릿지라는 이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곳은 겨울철엔 시속 100마일(161km)이 넘는 강한 폭풍이 부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곳엔 총 연장 600마일(966km)이나 되는 하이킹 코스가 공원 곳곳에 있어 가볍게 산책하듯 가족 나들이 할 수 있는 곳으로 강력 추천 한다. 8월 말경엔 여기저기 만발한 야생화들로 더욱 장관을 이룬다. 단 고산지역의 특성상 야생화가 금방 지므로 시기를 잘맞춰야 한다. 허리케인 릿지까지 올라가는 도로 중간중간에 트레킹 할 수 있는 코스도 많아 한여름엔 수많은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만끽 할 수 있다. 이러한 코스를 이용하는 것도 이지역을 제대로 즐길수 있는 방법중에 하나라 생각한다.
올림픽 공원의 두번째 대표지역은 크리센트 호수와 솔덕 온천 이다. 포트 엔젤레스에서 서쪽으로 30분 정도 가다보면 산으로 둘러쌓인 초승달 모양의 호수가 나타난다. 바다같이 넓은 이호수는 호수 주변에 다양한 휴양시설이 있어 휴가철엔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올림픽 공원의 또다른 면을 맛볼 수 있는 곳이 노천 온천인 솔덕이다. 솔덕 온천은 우리 교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Sol Duc 이란 말은 인디언 말로 불꽃처럼 튀는 물 이란 뜻을 가진 이름이란다. 온천 주변으로 간단한 트레일 부터 다양한 트레일 코스가 있어 트레일후 온천욕은 해보지 않고 말하지 말아라 할정도로 최고의 맛을 줄거라 장담 한다.
세번째가 호레인 포레스트다. 라푸쉬에서 남동쪽에 위치한 이지역은 공원내에 있는 우림지역 중에서도 가장 큰 삼림지대로 울창한 원시림을 이루고 있다. 태평양에 흐르는 차가운 캘리포니아 해류의 영향으로 발생한 습한 공기가 올림픽 산맥에 부딫혀 대량의 비가 내려 세계적인 다우지를 형성한다.이 비가 고지대에 빙하를 만들어 내고 저지대에는 온대 우림지대를 만들어 내는데 이렇게 해서 형성된 곳이 호레인 포레스트다. 이곳은 하늘을 찌를듯한 전나무,삼목,가문비 나무등이 우거져서 원시림 그자체를 이루는 곳이다. 연 강수량이 많다보니 습기가 많아 나무 가지에 빨래처럼 널려있는 이끼들로 장관을 이룬다.
네번째 지역은 바닷가 지역이다. 앞에서 알아본 shi shi beach, 루비 비치 그리고 아직 소개하지 않은 라푸쉬 지역이다. 라푸쉬 지역은 다음 기회에 알아 보자!
자 그럼 출발해 보자. 이지역으로 가는 길은 시애틀 북쪽에서는 훼리를 타고 포트 엔젤레스로 가서 가는것과 (시애틀 지역에선 당연히 이방법이 빠름) 육로로해서 US-101를 타고 가는 방법등이 있다. 육로도 올림피아를 지나 에버딘을 거쳐 북쪽으로 올라가는 방법과 내로 브릿지를 건너 브리멘톤 방향으로해서 포트 엔젤레스를 통해 돌아가는 방법이 있지만 이번엔 US-101번 타고 올림피아를 거쳐 올라가는 방법이 시간상으로 절약 될거라 생각한다. 호레인 지역이 조금 남쪽에 치우쳐서 있다보니 거리상으로도 훨씬 유리하다.
거리는 타코마로 부터 약180마일(289km) 정도 거리다. 여름철 같으면 해도 길어 호레인 포레스트와 라푸쉬 그리고 허리케인 릿지까지 좀 서두룬다면 하루에 다볼 수 도 있지만 해가 짧은 동절기엔 호레인만 보고 오는것도 빡빡하다. 그래도 한여름엔 너무 건조하여 이끼의 싱싱함이 덜하고 트레킹 중에 엄청난 모기들의 공격으로 조금은 괴로운 트레킹이 될수 있지만 겨울엔 푸르른 이끼를 맘껏 볼수 있는 기회는 될듯 쉽다. 단 겨울철엔 그나마도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이지만 더욱 쉼없이 내리는 비와 이지역도 기후가 변해 겨울철에 내리는 눈에 양이 장난이 아닐때가 많아 출발 하기전 기상 상황이나 공원의 상황을 자세히 알아보고 출발 하는게 낭패를 막을수 있는 길이다. 타코마를 출발 I-5를 타고 올림피아 방향으로 내려가다 워싱톤의 주도인 올림피아를 막지나면서 Exit 104로 나가 8번 도로로 갈아탄다. 6마일(9.6km) 정도 올라가다보면 101 도로와 만나는데 그리로 나가면 포트 엔젤레스로 가는 것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냥 패스하고 계속 가다보면 12번 도로가 나오고 그도로로 에버딘 까지 계속 간다. 다시말해 오션쇼 가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다.
조금 지루한 드라이브가 될수도 있지만 65마일(104km) 정도 올라가다보면 태평양 연안을 따라가는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만난다. 10마일 정도의 구간으로 BEACH 1부터 루비 비치까지 총7개의 해안은 워싱톤주 바닷가의 아름다움을 가득 담고 있어 운전중의 피곤함을 덜어 준다.
루비 비치를 지나 36마일 정도 올라가다보면 호레인 포레스트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 입구에서 약 19마일 호레인 포레스트 비지터 센터 까지의 거리 다. 가는길에 보이는 야생의 강가 풍경과 울창한 원시림의 모습은 아 이곳이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될만 하구나 하는것을 느낄수 있다.
깊은 산속 주차장에 다달으면 그곳이 비지터 센터다.
어느곳을 가든 비지터 센터에 먼저 들어가보자. 비지터 센터엔 그 장소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그지역에 있는 식물들이나 동물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보고 들을수 있는 곳이다. 또한 작은 기프트 상점이 있어 그곳만의 기념품을 구입 할 수 있기도 하다.
비지터 센터를 나오면 조그만 오솔길이 나온다. 이곳의 간단한 하이킹 코스는 몇 군데가 있다. 여름철이고 산행을 완벽하게 준비를 하고 왔다면 장거리 코스도 해볼만 하다. 이곳부터 시작해 솔덕 온천 은 물론 허리케인 릿지까지 이어지는 산행 코스가 연결되어있다. 솔덕 까진 약 25마일(40km) 걸어서 간다는게 전문 산악인이 아닌경우 많은 무리는 있지만 캠핑 준비와 여름철이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허리케인 릿지 까진 약 42마일(67km) 정말 어마어마한 거리다. 마음은 굴뚝 같지만 ^^ 그렇게 먼 길을 그것도 원시림을 걷는다는건 전문 산악인이나 가능하다고 본다. 그러나 우리같이 간단한 트레킹을 원한는 사람들을 위해서 그 주변을 라운드로 돌아보는 코스도 있다.
정확한 거리는 잘 모르겠지만 한바퀴 돌아보는데 대략 40분 정도 소요되는 평범하다면 평범한 길이다. 졸졸 흐르는 냇가도 있고 산으로난 조금 오르막 과 내리막도 있는 길이다. 오솔길 같은 하이킹 코스는 가족과 걷기에는 아주 훌륭한 산책 코스다.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하듯 돌아볼 수 있는 그렇지만 호레인 포레스트를 제대로 볼 수도 있는 길이다. 맑고 투명한 물에 놀라고 정리되지 않은 원시림 자체의 모습과 이끼가 커텐처럼 늘어진 모습 거대한 고목들이 힘없이 쓰러진 모습등 다양한 자연의 모습에 감탄하면서 관찰하고 느껴 볼 수 있는 가족 자연 학습장으로는 이보다 좋은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
숲을 이루고 있는 나무들은 주로 전나무 종류이며 가지마다 푸른 이끼와 아치류 식물들이 뒤덮고 있다. 좁은 하이킹 코스를 포함 모든곳이 이런 식물들로 이루어졌으며 가보진 않았지만 아마존 정글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들게 할 정도다. 이곳의 나무들의 특징중 하나는 뿌리가 약하다는 점이다.줄기를 비롯 여러곳에서 충분한 영양 공급을 받지 못해 뿌리를 깊게 내리지 못한다. 그래서 사소한 충격이나 변화에도 쓰러지고 쓰러진 나무에는 또다른 식물들이 자라고 썪고 사라지면서 지금과 같은 묘한 분위기의 풍경을 만들어 낸것이다.
지구 온난화로 여기저기서 기상이변으로 많은 홍역을 치루고 있다. 어느해 겨울에도 이곳 시애틀에 내린 엄청난 눈으로 많은 고생을 한 기억이 있다. 이같은 시기에 올림픽 국립공원은 우리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아주 귀중한 장소 이다. 비롯 짧은 코스지만 한바퀴 돌아보면 마음과 몸이 상쾌해 짐을 느낄수 있고 이런 자연 자원을 가지고 있는 워싱톤에 사는분들의 자부심을 느낄만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