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에 있는 파사성이 오늘에 목적지다. 2년 전 용문사를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산성이 있다는 말을 듣고 잠깐 들렀던 곳이다. 물론 올라가지는 못했다. 그날 몸 컨디션이 좋지를 않아 무리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다음을 기약하며 입구에서 돌아 나온 곳이다. 늘 가봐야지 하다 이년만에 왔다.
파사성은 남한강 동쪽 해발 230미터의 파사산 꼭대기에 있는 돌로 쌓은 성이다. 한강의 수상 교통과 중부 내륙의 육상 교통을 통제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써 넓은 한강 유역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이다.
성의 둘레는 1800미터 최대 높이는 6.5미터로 규모가 큰 편이라고 한다. 성벽은 비교적 잘 남아있고 일부 구간도 최근에 복원했고 지금도 계속 복원 작업 중이다.
성안에서는 백제, 신라, 고려, 조선등 여러시기의 건물터가 확인되어 파사성이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수차례 발굴 조사를 한 결과 파사성은 6세기 중엽 신라가 한강 유역으로 진출하면서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파사성에 관련 자료다. 인터넷에서 찾아본 내용을 꼭 내가 알고 있는 듯 장황하게 썼다. 올라가는 길이 조금 가파르고 숨이 찬곳은 확실하다. 길이가 길지는 않다. 조금 숨이 찰만하니 산성 입구다. 지금도 복원 작업이 한창이다.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성벽에 복원이 아주 잘되어 있는 듯했다. 성곽 위에 폭이 생각보다 상당히 넓다. 정상까지 쭉 이어진 성곽이 장관이다. 성곽 위로 걸어도 될지 말지 고민하는데 대부분에 사람들이 성곽 위로 걸어간다. 그래서 나도 용기를 내어보았다. 막 시작한 봄이라 그런가 생각보다 방문객이 많았다. 특히 인근 주변 초등학교에서 자연학습을 나온듯하다. 재잘거리는 소리가 맑고 시원하게 들린다.
오르면서 뒤돌아본 남한강에 모습이 아름다웠다. 특히 일몰이 아름답다고 소문나 청춘 남녀가 많이 오는 곳이기도 하단다. 직접 와서 보니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드는 풍광이다.
주변 풍광에 반해 오르다 보니 어느덧 정상이다. 다른 성들과 마찬가지로 한 바퀴 돌 수가 있다. 그런데 마지막 부분에 성곽 보수공사 중이라 돌 수가 없다. 그런데 내가 간 날은 통제선이 없어서 나 이외에도 다른 사람들이 보수공사 현장을 지나 내려간다.
소장되는 사람에 말이 들린다. 통제선을 치라는 말이다. 여차 늦었으면 다시 돌아갈 뻔했던 순간이다. 이곳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한 시간여면 충분한 듯하다. 물론 나는 사진 촬영이 주목적이라 두 시간 정도 소요 되었다.
늘 느끼지만 산성을 걷다 보면 돌하나하나가 소중하고 선조들에 소리가 들리는 듯 역사에 깊이를 느끼게 한다. 오늘도 가슴깊이 선조들에 마음을 새기며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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