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여행기 3


길을 걷다 이상한 것이 계속 눈에 띈다. 빨간색으로 그어진 줄이다. 바로 Freedom trail 이란 길이다. 미국 독립운동의 유적지를 돌아보는 코스로 누구나 붉은 선을 따라가면 16개의 유적지를 돌아볼 수 있다.


보스턴 커먼스 공원(미국최초의 시민공원)에서 시작하는 이 코스는 총 2.5마일로 천천히 걸으면서 봐도 3-4시간이면 충분히 돌아 볼 수 있는 코스다. 대표적인 곳이 독립투사들이 잠들어있는 그래너리 묘지, 황금 돔으로 장식된 주 청사 건물, 독립선언서가 낭독된 구 주의상당 등이 있다.








여기저기 돌아보다 보니 시간이 꽤 지났다. 이러다간 힘들게 온 보스턴을 대충도 못보고 갈 것 같다는 생각에 투어 버스를 타기로 했다. 일단 이번엔 수박 곁핡기라도 보고 다음에 제대로 보자는 각오였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투어가 덕 투어라고 한다. 시애틀에서도 자주 보는 이런 버스는 2차 세계대전 때 노르망디 상륙작전용으로 사용하던 수륙양용 차를 개조해서 만든 버스다. 지상은 물론 물에서도 간다. 코스는 보스턴 시내의 중요지점을 다 둘러보고 보스턴 중앙을 흐르는 찰스강을 돌아보는 코스다. 시간은 한 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운전을 하는 기사의 뻥을 들어가며 돌아보는 코스로 글쎄 걸어서 보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처음 이런 관광을 시도해 보았지만 정말 나에겐 맞지 않는 방법인듯해서 좋은 경험으로 생각하고 내렸다. 보스턴 시내 자체가 그리 크지 않은 도시라 하루 정도 작정하고 걸으면서 돌아보면 훨씬 더 좋은 경험을 할거란 생각이 든다. 덕 투어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일인당 27불(2014년기준)이니 작은 돈은 아니다.


오늘 일정의 마지막으로 Government center 아래쪽으로 유리로 된 희한한 조형물들 보여 가보았다. 투명한 유리로 된 높은 탑 모양의 유리엔 수많은 숫자들이 써있다. 그리고 아래에선 뜨거운 수증기가 올라온다. 날씨마저 더우니 더운 증기는 기분을 상하게 한다. 뭔가 하고 봤더니 과거 히틀러에 의해 희생된 유태인들의 개인번호 다. 그리고 당시의 기분을 조금이라도 느껴 보라고 더운 증기가 올라오는 것이란다.



그 이름도 유명한 홀로 코스트 (The Holocaust) 바로 유태인 대학살을 기념하기 위한 공원 이었다. 왜 보스턴 다운타운에 이런 공원이 있는지 이해는 안되지만 히틀러의 만행에 다시 한번 치가 떨리는 순간이었다.




보스턴이 작은 도시라고 하지만 며칠 동안 이 도시를 안다는 건 많은 무리가 있다. 생각 같아선 최소 몇 개월은 머물면서 구석구석 돌아보고 싶지만 사는 게 내 마음대로 안될 때가 많으니 대충 둘러보는 것만으로 일단은 만족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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