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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횡단 일주기 74 마이애미 7마일 브릿지


7마일 브릿지
7마일 브릿지

다리로 가는 도로인 US 1번 도로는 여러 마을을 통과하면서 가는 도로라 신호등도 많고 공사도 많이 해서 빠져나가는 데만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답답하기도 하고 시간도 없고, 죽을 맛이었다. 겨우 빠져나왔나 했더니 이건 생각했던 길이 아니다. 주변에 바다가 있었지만 차를 타고는 제대로 볼 수도 없었고 길도 좁고 주차할 곳도 마땅치 않은 게 정말 형편없었다.


그곳까지의 거리가 대충 120마일 정도라고 해서 왕복 240마일로 생각하고 최소시속 6~70마일로 넉넉잡아 4시간이면 갔다 오겠구나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속도는 빨라야 55마일이고 보통 45마일이다. 그것도 모자라 중간중간 신호등이 길을 막아선다. 이 정도 속도로 간다면 하루 종일 가도 못 갈 것 같았다.


주변 풍경이라도 좋으면 그나마 괜찮을 텐데 그것도 아니고, 괜히 왔나 보다 생각이 드는 게 속만 상한다. 그냥 돌아갈까 하다가 나중에 더 후회할 것 같았고, 게다가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이 너무 좋다고 말들을 했기 때문에 속는 셈 치고 가는 데까지 가보기로 하고 계속 차를 몰았다. 그런데 이 놈의 길은 가도 가도 끝이 없고, 주변은 풍경은 여전히 산만하기만 했다.


어렵사리 7마일 다리에 도착을 했는데 이건 영 아니다. 7마일 다리는 바다 위에 섬끼리 연결을 해서 놓은 다리인데, 길이는 7마일 그러니까 약 13킬로 정도 되는 다리이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 다리가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는 아니라고 한다. 그건 그렇다 쳐도 다리 생김새가 하다못해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정도는 못 되어도 우리가 사는 동네 다리 정도는 되어야지 이건 정말 형편없다. 다리가 너무 평범하다 못해 보잘것없어서 보는 순간 배신감이 들었다. 글쎄 이런 걸 보러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온 것이 속상하기까지 했다.


7마일 (구) 다리 다리는 1921년에 세워졌다고 한다. 그 다리 옆에 차가 다닐 수 있는 차가 다니는 다리는 새로 지은 듯했다. 그러니까 볼거리는 옆에 있는 오래된 다리였다. 물론 새로 지은 다리를 건너는 것도 또, 바다 위에 건설된 다리를 건너는 것도 흥밋거리임에는 분명하다. 일단 바다 위에 건설된 다리를 건너 볼 기회가 그리 많지 않고 또 길이가 말이 13km 지 길긴 길었다. 보통은 옛 다리를 헐고 그 자리에 새로운 다리를 지었을 텐데, 이들은 옛 다리를 두고 필요한 새 다리는 옆에 지어 관광거리로 만들어 놓았다. 물론 이 다리만을 보려고 이곳까지 오지는 않지만 키 웨스트 가는 길의 이 다리는 이곳의 자랑거리임에는 틀림없는 듯하다.


여기서 조금만 가면 키 웨스트다. 그곳에는 많은 볼거리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포기하고 다리를 건너서 바로 돌아 나왔다. 이곳까지 오느라 시간도 많이 지체되었지만 또 가봐야 실망투성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와서 끝까지 가지 않고 온걸 엄청나게 후회는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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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사진은 인생이다. 내 삶의 이유이며, 살아가고 있는 행위를 확인하는 숨을 쉬는 것과 같은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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