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켄 근처에서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로 들어갔다.
미국의 주유소는 대부분 셀 프로 본인들이 직접 주유를 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처럼 직원이 나와 주유를 해주는 주가 두곳 있는 것으로 안다. 워싱턴 주 바로 아래에 있는 오르겐(Oregon) 주와 동부의 뉴저지주다. 이는 고용 창출을 이유로 주유 직원을 채용하여 직원들이 주유를 하도록 주법으로 되어있다고 들었다.
개스(Gas:미국은 휘발유를 개스라고 함) 회사마다 가격 차이가 있고 같은 회사라도 주인에 따라 가격은 천차 만별 이라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자기가 선호하는 회사 그리고 좀더 싼 가격의 주유소를 좀 멀더라도 찾아가서 주유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경제적인 면을 많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미국인이다.
개스의 종류는 레귤러(Regular: 주유소에 따라 Unleaded 라고 부르기도 함), 프리미엄(Premium). 슈퍼 프리미엄(Super Premium) 등 보통 3가지로 구분이 된다. 물론 이러한 명칭도 회사마다 각기 다르게 부르고 있다.
대부분의 차들은 대부분 레귤러 기름을 넣게 되어있고 가격도 가장 저렴하다. 가끔 슈퍼 프리미엄 개스를 꼭 넣으라는 고급차들도 있다. (이런 차들은 대부분 유럽 차종임) 개스값은 최근 들어 많이 올랐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보다 훨씬 싼 편이다. 또한 디젤차에 넣는 경유가 일반 레귤러 휘발유 값보다 비싼 게 이곳의 특징이며 경유를 넣을 수 있는 주유소도 그렇게 많지가 않다. 그만큼 경유차도 많지 않다.우리차도 일반 기름을 넣는다.
집에서 출발한지 6시간30 분만에 워싱턴을 빠져 나와 아이다 호(Idaho)로 들어왔다. 아이다 호는 1시간 50분 가량 통과해야 하는 짧은 지점이지만 우리 애들이 상당히 싫어하는 주이기도 했다. 가끔 다녀본 여행에서 애들이 느낄 정도로 아시안을 보는 아이다 호 분위기는 정말로 냉 냉했다. 워싱턴 이나 오르겐 등 기타 서부지역의 미국인들과는 달리 마주쳐도 거의 웃지않고 무표정한 얼굴들이 보는 사람들을 기분 나쁘게 한다. 말은 안 했지만 그러한 분위기를 애들도 알아차린 듯 해서 기분은 좋지 않았다. 우리들의 선입견 이라 생각도 하지만 기분이 개운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
아이다호 주 크기는 한반도 크기와 비슷하고 인구는 120만 명 정도로 교포 수는 약 2,000명 정도 된다고 한다. 동쪽으로 록키 산맥이 뻗어있어 겨울 추위를 막아주어 위도나 고도에 비해 겨울의 기온이 비교적 온화한 편이다. 감자가 유명하며 달의 표면을 닮은 트레이터 국립공원과 서 북미에서 가장 깊은 헬스 캐년이 유명하다.
커피 한잔 사려고 잠깐 내린 그로서리(Grocery) 이외엔 한번도 쉬지않고 아이다 호를 통과했다. 주변 분위기도 별 특색을 찾지 못할 정도 평범한 분위기 였다.
오후 6시45분 경 몬 태나(Montana) 주로 들어왔다. 몬 태나는 주 이름의 유래 처럼 주변에 많은 산들이 우리를 맞이했다. 크기는 남한의 4배 정도지만 전체 인구는 백만 명도 않되는 인구 밀도가 매우 낮은 주이다. 우리의 교포 수는 천명 조금 넘는다. 몬 태나란 주명은 스페인어로 산이 많다라는 뜻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몬태나의 산은 각종 광물이 산출되는 보물의 산이다. 생산되는 광물로는 금,은,동,석탄,석유등 다양하다. 평야지대에는 엄청난 크기의 방목장에 소나 양 등이 사육되고 있으며 이곳은 사슴,영양 등의 숫자가 사람의 숫자보다 많다고 한다. 북쪽의 캐나다 국경과 접한 부분은 웅장한 산봉우리, 폭포,빙하 등의 경관이 풍부한 Glacier 국립공원이 있다. 미국의 존 커스터 의 7연대가 수우족 인디언에게 전멸 당한 백인들에겐 아픔 기억이 남아 있는 땅이다. 웅장하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고 예쁜 산들이 도로주변을 감싸고 있었다. 지대가 높은지 하늘과 땅이 닿은 듯 구름이 우리 얼굴 바로 위에 있는 듯 보였고 주변에 보이는 농장들이나 집들도 상당히 한가롭고 평화롭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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