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이사한 아파트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바로 나왔다. 시간이 없으니 일분이 아까운 상황이다. 일단 보스턴 다운타운으로 가기로 했다. 교통수단은 전철이다. 이곳에선 T(Transportation)라고 부른다.
미국의 처음 도시다 보니 당연히 전철도 미국 최초의 전철이다. 보스턴은 미국 최초의 도시답게 최초라는 단어가 붙은 것들이 많다.
우리가 좋아하는 원조가 너무 많다. 대표적인 것 몇 개만 살펴보자. 1851년 미국 최초의 YMCA가 생겼다.
그리고 너무나도 유명한 미국 최초의 대학 하버드가 1636년에 설립되었고 우리에게도 많이 알려진 보스턴 마라톤이 1897년도에 미국에서 처음 열렸다. 그 이외도 유치원, 공립학교, 등대 등등 수없이 많은 것들이 이곳 보스턴에서 시작된다.
아무튼 최초의 전철이라 그런가 전철도 역사도 모두가 낡고 좁고 지저분하다. 지하철 노선은 그린, 레드, 옐로, 오렌지 노선 등 4개의 노선이다. 노선마다 달랐지만 전철 안도 비좁다 할 정도로 좁고 작다. 더운 여름날인데도 역사 안은 에어컨은 고사하고 환기도 잘 안되는 듯 후덥지근 답답하다. 공기가 더운 데다 공간까지 좁으니 장난이 아니다. 이럴걸 보면 한국이 여러 가지 면에서 최고다. 우리가 탄 전철은 그린라인이다. 오래된 노선인지 유난히 그린라인 전철이 가장 작고 낡았다. 지상에 있는 역은 돈을 타면서 지불한다. 운전사 앞에 있는 문에서 지하철 패스를 내야 하는데 내리는 사람들 때문에 전철문은 모두 열린다. 그러다 보니 얌체 손님도 많다고 한다. 돈을 내지 않고 앞문이 아닌 다른 문으로 무임승차하는 사람이 많아 이용하는 사람은 많은데 적자 운영이라고 하니 뭐라 할 말이 없다.
다운타운에 도착했다. 그런데 내 눈에 신기한 모습이 눈에 띈다.전철이 지나는 철로가 승강장 높이와 같다. 어느 구역은 전철이 안 오면 그냥 건너도 될 수 있게 되어있는 게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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