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마음 먹고 로체스터에서 하룻밤 잔 이유는 이곳에 코닥본사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코닥 박물관은 매주 월요일에 문을 닫는단다. 돌아버릴 뻔 했다.
어떻게 온 길인데 생각할수록 억울하기도 했다. 조금만 자료를 세밀하게 찾아봤어도 충분히 일정을 맞출 수 있었는데 라는 생각이 드니 더욱 답답했다. 그래도 그냥 갈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에 코닥 박물관 앞에서 사진 몇 장 찍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겼다.
로체스터를 나오는 길에 차의 엔질 오일을 교환한 후 다시 고속도로로 진입했다. 언제나 다시 올 수 있을는지 하는 생각이 드니 아쉬움이 더해 온다.
로체스터 분위기는 대체로 묵직해 보였다. 코닥 박물관이 있는 거리는 박물관 거리다. 오래된 가옥과 다양한 박물관들이 로체스터의 분위기를 대변하는 듯했다. 물론 도시 주변은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조금 산만하고 어수선했다. 코닥 박물관을 둘러보지 못하고 가는 발걸음은 무겁기만 했다.
로체스터로 들어올 때도 상당히 고생했지만 역시 나갈 때도 조금 고생했다. 거미줄처럼 얽힌 도로들이 정말 헷갈리게 한다.
다시 I-90도로로 간신히 들어와서 애초에 계획했던 보스턴은 가지 않기로 하고 뉴욕 시티로 방향을 잡았다. 집사람은 하버드 대학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했지만 일정 때문에 참는 듯했다.
그리고 몇 년 후 예지가 보스턴에 있는 대학에 입학하면서 보스턴 방문기회가 생겼다. 1,2학년 기숙사 생활을 하다 아파트로 나온다고 해서 입학 후 2년이 지난 후에 가본 곳이다. 그때 방문했던 방문기를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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