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모두들 습관이 베었는지 특별히 깨우지 않아도 다들 시간이 되니 일어났다. 애들 엄마가 항상 먼저 일어나 모든 것을 챙겨 놓아 떠나기가 편했다.
아침 날씨는 맑았고 기온은 선선했다. 원래대로라면 바로 배드 랜드 국립공원(Bed Land National Park)으로 가야 했지만 아침에 이곳 홍보 책자를 보다가 인디언들의 전설인 크레이지 호스의 기념관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옛날 미 제7연대 존커스터의 부대를 전멸 시킨 북아메리카 인디언의 전설적인 영웅으로 조금 알고 있던 나는 시간이 조금 지체 되더라도 이곳만은 꼭 들여야겠다는 생각에 모텔을 출발해 어제 갔던 길로 다시 나갔다.
약 한 시간 가량 가다 보니 기념관이 나왔다. 이곳 사우스 다코타의 레피드 시티에서 커스터 시 까지는 현재는 대부분 지역이 관광지역으로 되어있지만 이곳은 Black Hill이라고 과거 인디언들에게 신성한 성지로 여겨지던 곳이다. 이처럼 이 지역은 인디언들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지역이라 지난 1929년 수우 족 인디언들이 자신들의 조상의 땅인 이곳을 되찾기 위해 연방 법원에 반환 소송을 제기 현재까지 소유권에 대한 갈등이 계속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 지역의 관광 상품의 대부분은 인디언 관련 문화 상품이 많다. 그만큼 미국이란 나라는 인디언을 빼고는 생각 할 수 없는 나라임에 분명하다. 또 하나 재미 있는 건 크레이지 호스 기념관 주변 도시 이름이 커스터 이다. 정확하게 도시 이름의 유래는 알 수 없지만 존 커스터 이름을 따서 붙인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크레이지 호스 기념관 입장료는 다소 비싼 차량 한대당 28불, 어른 한 명당 11불이다. (2015년 현재) 국가에서 운영하는 것이 아닌 개인 단체가 운영 하는 곳이라 입장료가 비싼 편이다. 아침 일찍 이라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마운틴 러쉬모아 에서 몇 분 걸리지 않는 이곳은 러시모아에 있는 4명의 조각상의 크기를 합친 것 보다 큰 크레이지 호스 얼굴의 바위 조각상이 만들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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