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횡단 일주기 18 옐로우스톤을 떠나며


옐로우스톤 동쪽 입구로 나가기 위해 길을 잡았다. 동쪽입구는 상당히 험하고 다른 입구들보다 주변 경관이 좋았다. 공원을 빠져나가는 길목에 작은 호수가 있었는데(나중에 알고 보니 Yellowstone Lake의 끝 부분으로 상당히 큰 호수다) 차들이 늘어서 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공원 내에서 별다른 팻말이 없는데도 차들이 많이 서있으면 주변에 뭔가 구경 거리가 있다는 표시와 같다. 우리도 차를 세우고 주변을 살펴보니 펠리컨 여러 마리가 서로 몸을 밀착하고 똑 같은 동작으로 물에 얼굴을 담궜다가 빼고 한쪽으로 돌다가 다시 담 구고 하는 동작을 반복하면서 호수를 배회 하고 있다. 우리 생각엔 물고기를 잡아 먹는 모양 같았지만 그들의 일치된 행동이 신기하고도 재미가 있었다. 도희는 자리를 뜰 생각도 안하고 신이 나서 보고 있다.


겨우 도희를 달래 옐로우 스톤을 빠져 나오자 남쪽 지역의 풍경과 흡사한 풍경들이 나타났다. 흡사 아리조나 사막지대에 와있다는 느낌 마져 들 정도로 주변 분위기가 닮았다. 단 다른점은 아리조나 보다 날씨가 선선하다는 것과 말 목장이 많다는 것이었다. 와이오밍 차 번호판에 카우보이 그림이 있는데 이제야 그 그림이 이해가 갔다. 주변 풍경이 과거 서부 영화에서 많이 보았던 풍경들이었다. 정말 말들이 많았다.


공원을 나와 처음으로 만난 Cody라는 도시를 지나쳐 오는데 오늘 밤에 로데로 시합이 있다는 안내 방송을 하는차가 도시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시간만 있다면 이곳에서 하루자고 로데오 경기를 보고 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다. 이 동네가 와이오밍에서도 로데오로 상당히 유명한 도시라고 한다.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그곳을 빠져 나와 한참을 평범한 도로를 달리다가 Lpvell 이라는 동네에서 Big Horn 레크레이션 에리어 라는 곳으로 차를 몰았다.




멀리 서 보이는 모습이 너무 좋아서 사진을 찍기 위해 원래의 코스보다 지름길로 가는 방법을 택했던 것이다. 들어가는 초입은 사막과 같은 황량한 벌판과 나무하나 없는 벌거숭이 민둥산이었다. 바람도 많이 불고 날씨도 더운 편 이었다.


상당히 급경사의 길을 힘들게 한참을 올라갔다. 점점 아래가 가물가물 해지더니 와이오밍 전체가 보일듯한 높은 곳까지 올라왔다. 아래보다 바람은 더 강하게 불고 산 아래로 보이는 풍경도 장관 이었다. 다행이 이곳은 비는 오지 않았고 날씨는 맑았지만 대기 상태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뿌연 게 꼭 안개가 낀 듯 선명하지가 않았다. 기념사진 한 장 찍고 계속 차를 몰았다. 끝난 나 싶으면 또 올라가는 길이 나온다.


이런 길이 몇 번 반복 되다가 정상으로 보이는 해발 10,200피트(약3,108 m) 정도 올라가니 주변에는 눈이 있고 날씨도 상당히 쌀쌀해지기 시작했다. 정상에 올라온 후 계속 평지가 이어진다. 그 길을 계속 달리는데 갑자기 겨울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주변에 희끗희끗 보이던 눈이 어느새 쌓여있는가 싶더니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주변은 온통 하얗고 펑펑 한방 눈이 내렸다. 꿈을 꾸고 있는 듯 했다. 다른 세상으로 빨여들어온 느낌도 받았고 그러한 길을 1시간 30분 가량 달려왔다.




정말 미국이니까 경험 할 수 있는 장관이 아닌가 싶었다.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이상기온인지 아니면 6월 이맘때 까지도 늘 눈이 오는 건지 그게 궁금했다.(와이오밍은 겨울에 눈이 많이 오는 곳이다) 눈 속을 빠져 나와 다시 아래로 내려오니 반대편 세상과는 다른 나무가 울창한 숲이었다. 그리고 내리던 눈도 비로 변해있었다. 쌓였던 눈이 비로 녹으면서 길이 상당히 미끄럽다. 그 길 을 따라 한참을 내려와서 I-90도로를 만나 고속도로로 들어왔다. I-90과 헤어 진지 3일만에 다시 만나게 되었다.


산을 다 내려오니 비가 그치고 구름사이로 해가 비쳤다. 석양에 비친 와이오밍 들판은 정말 예술 그 자체였다. 고속도로 색도 마침 붉은색이라 석양의 햇빛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운전하느라 그리고 중간에 촬영할 포인트를 자꾸 놓치는 바람에 사진 한 장 못 찍고 그냥 바라만 보고 오는 게 안타까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무지개도 약하게 떠있었다. 처음 오는 곳에서 차로 이동하면서 촬영 한다는 게 이렇게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촬영을 포기하고 한참을 분위기에 취해 멍하니 운전을 하다 보니 해가 지고 있었다. 오늘 밤 쉬어갈 모텔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자 마음이 급해진다.


미국 고속도로에는 각종 안내판이 서있다. 주유소 , 식당 그리고 모텔 등 여행객의 편의를 위한 기본적 안내판이 고속도로 주변, 도시가 나오기 몇 마일 전부터 보이기 시작한다. 안내 판에 보이는 모텔 표시를 보고 무작정 들어왔다.




Sheridan이라는 마을 이다. 마을 입구에 제일 먼저 눈에 띄는 모텔 간판이 있었다. 원래는 베스트 웨스턴이라는 모텔을 찾으려고 들어왔는데 괜히 시간 낭비 말자는 생각에 마을 입구에 있는 모텔 6 로 바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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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투어 운영자 정상원 입니다. 30여년 사진교육에 전념하다 어찌어찌하여 지금은 미국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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