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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yeijiusa

미국 횡단 일주기를 시작하며

최종 수정일: 2021년 9월 11일


미국에 온 이후 틈날 때마다 여행을 했다. 한국에서 사진학원을 운영 하면서 실기 보다는 이론에 치중한 '기형적인 사진가'라 자평 했던 나로서는, 그 동안 알고 있던 이론을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떠난 촬영 여행 들이다. 무한하게 펼쳐진 변화 무쌍한 이국의 자연을 바라보면서 이러한 자연 속에서 사는 미국인들이 한없이 부럽기도 했고 수시로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끼기도 했다.

내가 살고 있는 워싱턴 주를 비롯한 서부지역은 세계적인 풍경 사진의 대가들이 많이 배출된 곳이라 나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다. 다니면 다닐수록 자꾸 가고 싶었고 마치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카메라 셔터 음에 취해서 마냥 돌아다니고 싶었다.


몇 번 그렇게 다니다보니 미국이란 나라가 생각보다 상당히 크고 자연의 다양한 모습을 지닌 선택 받은 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씩 알아 갈수록 전체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게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미국은 동부에 있는 몇개 주를 빼곤 대부분의 주들이 우리나라보다 넓다. 어떤 주 들은 몇 배씩 크기도 하다. 게다가 가족 모두와 함께 자동차로 여행을 한다는 게 상당한 부담이 됐다. 조금 망설였지만 큰 마음 먹고 떠나기로 했다. 비록 일정은 짧았지만 그 동안의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의 진정한 모습을 살펴보고 원 없이 사진도 찍어 보자는 각오 였다.


한국에 있을 땐 바쁘다는 이유로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때의 미안한 마음도 갚고, 책으로만 보는 세상이 아닌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하는 마음으로 떠난 여행이었다. 조금은 어려운 환경에서 여행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로를 이해하고 아끼는 마음이 생겨났다. 아이들에게는 스스로 챙기고 준비하는 습관도 생겼다. 부모에게 의존하는 마음보다는 모든 일을 스스로 해결 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고, 여행중엔 차 안에서 보내야 하는 긴 시간을 보내는 방법의 하나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습관이 되어 요즘도 늘 책을 가까이 하고 있다.


이번 여행을 통해 겉으로 보이는 미국인들의 안락함과 부유함 뒤에 감추어진 어두움도 볼 수 있었고, 나라가 어려울 땐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결속력을 보이는 이들의 애국심도 발견 할 수 있었다. 흔히 미국인들은 핵가족이 성행하여 개인주의 와 이기주의가 일반화 되어 있다고들 한다. 나 또한 미국에 오기 전에 그렇게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이들은 우리들 보다 더 가족중심적이며, 가족간의 존중감 또한 대단했다. 게다가 상대방에 대한 이해심이 많았고, 자기보단 남을 더 배려하는 태도도 인상 깊었다. 운전 중에도 서로 양보하는 자세와 문을 열고 닫을 때도 뒤따라오는 사람이 있으면 뒷사람이 들어올 때까지 문을 잡아주는 작은 배려의 마음이 이들의 생활이고, 미국을 세계 최강국으로 만든 원천 임을 느꼈다. 인종문제, 마약, 총기사용문제 등 산적한 사회문제가 그들의 앞날을 불투명하게 하는건 사실이지만, 위기를 슬기롭게 넘길 줄 아는 지혜와 국가의 위기 앞에 하나로 뭉치는 대단한 결속력을 보면서 우리가 이들에게 현실적으로 배울 게 많다고 생각했다.


광대한 대륙과 자연박물관이라는 말이 손색이 없을 정도의 다양하고 변화 무쌍한 자연 경관과 좀 과하다 할 정도의 친절함이 이들이 가지고 있는 자신감이며 힘이고 자랑이 아닐까 생각해 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 후에도 많은 여행을 가족과 함께 했다. 앞으로 미국 여행을 준비하고 계획하는 모든 이들에게 우리 가족의 여행의 경험이 조금이나 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과 우리 가족의 다음 여행의 디딤돌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지난번 여행과 그 후에 다녀온 많은 여행 경험을 보충해서 연재 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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