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니아를 벗어나 뉴욕 주로 들어와 조금 달리니 휴게소가 나왔다. 오랜만에 나온 휴게소라 그런가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개스를 보충하려고 주유소로 들어간 순간 엄청난 소나기가 내렸다. 번개도 치고 심한 바람도 불면서 얼마나 심한지 개스를 넣을 수조차 없었다. 주유기를 고정시키는 고리가 고장이 나서 계속 잡고 있어야 했는데 바람이 몰아쳐 지붕이 있는데도 온몸이 다 젖었다.
다시 고속도로로 들어서자 심한 바람으로 차가 많이 흔들리고 시야도 좋지 않았다. 이곳에 와서 새삼 또 느낀 것은 우리나라 고속도로는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감속하라고 고속도로 주변마다 경고 판이 난리인데 이곳은 그런 경고문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가 없었다. 비가 오거나 말거나 항상 일정한 속도로 과속을 한다.
이렇게 계속 비가 오면 목적지인 나이아가라 폭포에 가도 촬영도 못하고 허탕만 칠 것 같아 걱정이었다. 모텔을 출발하면서 다음 목적지를 로체스터로 잡고 모텔을 예약했기에 기상이 나빠도 지체할 수 없었다. 그러나 다행이 어느 정도 올라가니 비가 멈추고 폭포 근방에 있는 도시인 버팔로 근방에 오자 파란 하늘도 간혹 보이기 시작했다. 쉽게 멈추지 않을 것만 같았던 비가 그냥 멈춘 것이다. 천만 다행이다.
서부지역과는 달리 동부 지역은 도로가 거미줄처럼 엉켜 있어 가고자 하는 목적지 진입로 찾기가 쉽지가 않았다. 지도를 봐도 동부로 갈수록 지도 자체가 거미줄이다. 정신이 없다.
나이아가라 가는 길도 마찬가지다. 아니나 다를까 공원으로 가는 길을 잘못 들어 원래의 길이 아닌 다른 길로 접어들었다. 길은 잘못 들었어도 이 길도 폭포로 가는 또 다른 길임에는 틀림없다. 가려고 했던 길보다는 조금 멀다. 아무튼 폭포로 가는 도중 주변 거리의 분위기를 보고 많이 실망했다. 그래도 명색이 세계적인 관광지인데 주변 분위기가 너무 산만하고 어수선하다 못해 지저분해 보였다. 주변에 모텔도 많았지만 체인 모텔은 거의 없고 대부분 초라한 개인 모텔과 정크 모텔(Junk Motel)이었다. 또한 오하이오 주부터 유난히 많이 보이던 나이아가라 폭포의 비지터 센터는 개인들이 운영하는 선물 코너나 폭포 투어 또는 기타 다른 목적으로 장사를 하는 장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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