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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국 횡단 일주기 8 - 글레이셔 국립공원

최종 수정일: 2021년 9월 11일



아침 8시5분 경 모텔을 나와 I-90웨스트로 나가 조금 올라가다 93번 북쪽 주도로 로 들어가 Glacier N.P(정식 명칭 Waterton – Glacier National Park)을 향해 달렸다. 주변 분위기는 어제 느낀 분위기 처럼 한가하고 조용했으며 드문드문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예쁜 집들을 보면서 남진의 님과 함께라는 노래가 생각나 혼자 흥얼거려 보았다. 와이프가 웃는다.


몬태나의 크기가 남한의 4배 정도 크기라는 데 전체인구는 백만 명이 채안되는 아주 적은 규모니 부럽기만 했다. 조금한 땅덩어리에서 콩나물 시루처럼 바글바글 사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난다.

북쪽으로 계속 올라가면서 다소 걱정이 되었다. 같은 방향으로 올라가는 차량도 별로 없었고 주변 환경도 썩 좋지 않은듯해서 괜히 시간만 뺏기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날씨가 흐린게 금방이라도 비가 올것같아 촬영에 많은 지장을 줄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 있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많은 비는 아니지만 전체가 어둑어둑한 게 상당히 음산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Polson 이라는 동네에 접어들면서 날씨는 계속 흐렸지만 비는 오지않았고 넓은 호수를 끼고 있는 주변에 풍경이 참 예뻐 보였다. 그러나 늘 느끼는 것이지만 눈으로 보는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똑같이 표현해내지 못하는 한스러움을 오늘도 느낀다.


몬태나의 아름다움을 눈에 담으며 한참을 올라온 후 Glacier 국립공원 입구인 West Glacier 에 도착했다. 그곳엔 캐나다 앨버타주 관광 안내소가 있었다. 미국 내에 캐나다 관광 안내소가 우리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졌지만 미국과 캐나다는 국가의 구분 없이 같은 나라 개념으로 지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캐나다 앨버타에는 록키마운틴를 중심으로 한 캐나다의 대표적인 국립공원이 있는 지역이다.


꽤 오래 전 미국에 처음 왔을 때 캐나다 록키 마운틴을 간적이 있었다. 그땐 본 캐나다 록키는 정말 환상 그대로 였다. 한여름 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그리고 가깝게 볼 수 있는 빙하와 자연의 장엄한 풍경은 우리를 흥분 시켰다. 그 후로 3년 후 3월에 다시 들린 그곳은 아직 겨울이라 온 세상이 하얀 또 다른 풍경으로 나를 맞이 했었다. 눈이 녹기 시작하는게 5월이나 되어야 가능하다고 하니 그곳은 일년 중 불과 3~4개월이 관광의 절정인 듯 했다. 두 번다 나에게 좋은 경험이었고 잊지 못할 풍경이었다.


Glacier라는 말 때문에 혹시 하는 생각은 했지만 그렇게 큰 기대는 하지않고 그냥 지나간다는 생각으로 산을 넘어가는 Going to the sun 도로로 들어갔다. 울창한 나무가 주변의 시야를 막아 좀 답답하다는 생각을 하며 계속 동쪽으로 올라갔다.


여행중 주변 갓 길에 차들이 많이 서있으면 뭔가 볼거리가 있다는 말이다. 조금 올라가다 보니 차들이 서있고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많아 우리도 차를 세울 여고 빈공간으로 들어가는데 우리차 바로 옆에 사슴이 우리를 보고 있다. 이곳 사슴들은 사람을 두려워 하지 않는듯했다. 사람 옆으로 걸어 나와 사람들을 한참을 보다가 숲으로 유유히 들어가는 모습이 조금은 생소했다. 동물들이 사람을 구경 하는 시각으로 작업한 개리 위노그랜드의 “동물원”이라는 사진 집이 생각났다.


조금 더 올라가자 날씨가 더욱 흐려지면서 구름과 안개가 휩싸이고 비까지 내렸다. 바람 또한 많이 불어 여름복장을 한 우리가족은 추워서 덜덜 떨었다.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기온은 점점 떨어지고 바람은 더욱 세게 불었으며 길은 좁고 험해져 운전하는데 상당히 힘이 들게 보였다. 주변 풍경을 둘러보라고 와이프가 운전을 했다. 조금은 불안했지만 그 마음이 고마웠다. 날씨가 좋지않고 차를 세울만한 곳이 없어 많은 촬영은 못했지만 눈앞에서 벌어지는 자연의 현상들이 우리들을 감동 시켰다. 정말 미국인들은 복 받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여행을 할 때마다 느낀다. 어느 계절에 여행을 하던 사계절을 다 느낄 수 있는 곳이 미국이다.




미국 지역을 많이 다녀봤다고 자만하던 나도 설마 6월 말인데 하면서 방심한 게 반바지에 눈을 맞게 되었다. 외부기온은 영상 3도 정도였으나 체감온도는 영하 5도 정도로 느껴졌다. 미국인들은 다들 파카에 완전무장하고 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환상적인 자연 경관에 넋을 잃었다. 다음에 시간을 내서 꼭 다시 오리라 마음을 먹었다. 산 전체가 폭포인양 여기저기서 물이 떨어진다. 산정상에 있는 빙하가 녹아서 내리는 물일 것이다. 사방에서 떨어지는 폭포와 길게 늘어선 구름 등 자연에 조화와 아름다움에 말을 잃고 말았다. 이 공원은 트레킹을 해야 제대로 볼 수 있는 공원 이라는건 여행을 마치고 알았다.


눈발을 맞으며 내리막길로 들어와서 조금 내려오다 보니 금방 해가 뜨고 눈은 자취를 감춘다. 바람은 똑같이 세차게 불었지만 기온은 금방 올라가 훈훈한 바람을 전해준다. 서쪽과는 반대로 몬 태나 동쪽은 넓은 초원지대로 정말 그림 같은 풍경을 우리에 보여주었다. 완만한 경사와 곧게 뻗은 도로 구불구불한 길은 운전자를 힘들게 하지 않았다.




저 멀리 보이는 글라셔 국립공원을 뒤로하며 우리는 Great Falls 이라는 도시를 향해 갔다. 잠깐 교대해서 내가 운전하고 그레이트 폴 까지 갔다. 혹시 어제 처럼 모텔을 잡는데 고생을 할까 와이프가 안달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여러 차례 여행을 다녔지만 예약이나 모텔을 얻지 못해 고생을 해본적이 없는 나로 썬 그렇게 걱정이 되진 않았지만 가족들도 안심 시키고 어제의 악몽에서 벗어나고자 5시30분 경 모텔에 들어왔다.



모텔을 사전에 예약을 하게 되면 일정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이동하게 되고 시간 활용에 어려움이 생기게 되어서 별로 선호하지 않았던 방법 이었다.아무튼 오늘은 처음에 계획한 목적지 보다 170마일 정도 못 가고 이틀 밤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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